저축銀 민간 중금리대출 반토막…보증부 정책대출은 2배로
리스크 고삐죄며 정책대출 공급 늘어
20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의 민간 중금리대출 공급액은 총 3조343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공급액인 6조1317억원에 비해 45% 줄어든 실적이다. 공급사도 줄었다. 전국 79개 저축은행 중 민간 중금리대출을 공급한 곳은 전년 상반기 35곳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최대 31곳에 불과했다. 이 기간 민간 중금리대출 공급 건수도 33만9332건에서 22만2962건으로 대폭 줄었다. 한 건당 평균 대출금액을 계산해보면 올 상반기에는 15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807만원에 비해 약 20% 줄어들었다.
민간 중금리대출은 중·저신용자의 자금 융통을 위한 대출로, 신용점수 하위 50% 개인차주를 대상으로 한다. 금융당국이 고시한 저축은행 업권의 민간 중금리대출 상한 금리가 지난해 상반기 연 16%에서 올해 상반기 연 17.5%로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줄어든 것이다.
반면 SGI서울보증과 연계해 취급하는 저축은행 정책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잇돌2의 공급은 늘었다. 올해 상반기 사잇돌2 대출 공급 총액은 492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882억원) 대비 두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올해 들어 차주의 상환능력이 떨어지자 저축은행 업권이 수익성보다는 여신건전성에 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사잇돌2 대출은 차주가 갚지 못하는 경우 정부에서 저축은행에 원금을 전액 보증해주는 상품이지만,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취급 때마다 보증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민간 중금리대출에 비해 수익성이 낮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 신용대출인 민간 중금리대출을 늘리기에는 부담이 있어 일부 저축은행에서 보증대출 취급을 대폭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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