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결국 AI전쟁 참전 … 챗GPT 뛰어넘는다
생성형AI 개발자 채용 나서
아이폰 '시리'와 시너지 기대
빅테크 빅7 모두 AI로 격돌
◆ 빅테크 AI 대전 ◆
빅테크 1위 기업인 애플이 마침내 문장을 자유롭게 만들어내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애플은 음성비서 '시리'를 2011년께 출시하며 한동안 인공지능(AI) 업계를 주도했지만, LLM 시대를 맞아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테슬라에 한참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번 동참으로 애플이 생성형 AI를 스마트폰에 직접 접목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익명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오픈AI, 구글 등에 도전할 수 있는 AI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의 뼈대인 '에이잭스(Ajax)'라는 자체 프레임워크를 설계했고, 챗GPT와 같은 AI 챗봇을 개발해 테스트하고 있다. 엔지니어들은 이 챗봇을 일명 '애플GPT'라고 부르고 있다. 에이잭스는 구글의 기계학습 프레임워크인 잭스(Jax)를 토대로 만들어졌고, 구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최근 몇 개월 동안 AI 구축을 위해 여러 팀이 공동으로 작업하는 등 회사 차원에서 공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지난해 11월 챗GPT가 등장한 이후 테크업계가 엄청난 지각변동을 하고 있음에도 정중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실적 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AI 기술이 잠재력이 크다"면서도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올해 6월 다른 인터뷰에서는 자신도 챗GPT를 사용하고 있다며 회사가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보도로 애플이 LLM에 큰 관심을 두고 자체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현재 애플은 구인 페이지를 통해 LLM과 생성형 AI 분야의 고급 엔지니어를 채용하고 있는데 연봉을 17만~30만달러로 제시했다. AI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채용에 나선 것이다. 다만 애플이 개발한 LLM과 챗봇은 아직 초기 수준으로 외부에 공개할 정도는 아니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애플은 챗GPT와 같은 LLM에서는 경쟁사인 구글이나 메타보다 뒤처져 있지만 전반적인 AI 분야에는 지속적으로 투자와 연구를 해왔다. 2011년 자체 음성비서인 '시리'를 내놓기도 했고, 많은 AI 스타트업을 인수해왔다. 기계학습을 사진 촬영이나 그래픽 처리 등에 적용해왔다. 특히 애플은 직접 설계한 반도체에 AI 연산에 특화된 뉴럴엔진을 포함해 디바이스 내에서의 머신러닝 성능을 극대화하고 있다.
애플이 LLM에 관심을 가지면서 애플이 이를 어떻게 적용할지 주목된다. 애플의 주요 제품은 대부분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현재 사용도가 높지 않은 AI 음성비서 시리의 성능을 LLM을 통해 향상할 가능성이 크다. AI 모델을 경량화해 아이폰에 탑재하는 것도 한 가지 가능성이다. 현재 아이폰 앱을 통해 챗GPT를 사용할 수 있는데, 생산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챗GPT는 클라우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통해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높고 안정성이 떨어진다.
애플이 LLM 개발에 참여하면서 미국 기업 중 시가총액 1~7위를 차지하고 있는 테크 기업 전부가 LLM 개발에 뛰어들게 됐다. 메타는 이달 18일 LLM인 라마2를 공개했고, MS·퀄컴 등 다양한 파트너와 손잡고 '오픈AI'와 '구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12일 AI 기업인 'xAI'를 출범하면서 테슬라와 트위터의 데이터를 학습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투자하고 오픈AI의 생성형 AI를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빙 등 핵심 서비스에 탑재하고 있다. 구글은 챗봇 바드와 LLM인 팜2(PaLM2)를 공개하고 AI 전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뛰고 있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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