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野 초선들, 코로나 학생처럼 소통 안 돼"…초선 '불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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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7.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20일 민주당 초선 의원들을 코로나 세대 학생들에 비유해 소통이 안 된다고 혹평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불쾌함을 표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표현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 죄송하다"며 민주당 초선 의원들에게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민주당 초선 의원들과 간담회 분위기에 대해 "기억에 썩 남는 게 없다. 소통이 잘 안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오전 민주당 초선 의원 7명과 조찬을 겸한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당시 간담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김 위원장에게 "당원과 국민 마음을 얻는데 집중해야 한다", "민주당이 잘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 정치의 시스템과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초선 의원들을 코로나 세대 대학생에 비유해 "(코로나19 유행 전에) 가르쳤던 학생과 코로나 세대를 겪었던 학생들의 차이가 분명히 있더라. 일단 코로나 세대 학생은 학력 저하가 심각했다"며 "초선 의원들이 코로나 때 딱 그 초선들이다. 그래서 소통이 잘 안되시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현장 경험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냐는 진행자 물음에 김 위원장은 "그런 느낌을 받았다"며 "(초선 의원들) 각자 역량들이나 관심은 훌륭하셨는데 뭔가 소통의 부재가 그 자체적으로 (있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당 의원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19일 혁신위와 간담회를 가진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19일) 만났을 때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혁신위에 우리가 기대하는 바를 전달했고 혁신위원들은 열심히 하기 위해서 의원들의 생각을 듣고 싶어 했다"며 "(처음 김 위원장의 발언을 보고) 이해가 안 갔고 사실이 아닐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혁신위는) 아무런 이해득실 없이 당을 위해 주시는 분들이어서 (의원들이) 존경하고 존중해주는 것"이라며 "부적절한 이야기를 하셨다면 의원들과 인간적으로 신뢰가 깨지는 문제"라고 밝혔다.

한편 김 위원장은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윤영덕 민주당 의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윤 의원에게 "조찬 모임에서 느꼈던 답답함을 표현했던 것이지 초선들을 평가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표현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 죄송하다"며 "민주당 혁신을 초선의원들과 함께하고 싶고 논의 자리를 요청하면 언제든지 응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