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0억 사나이’ 라이스의 합류, ‘캡틴’ 외데가르드의 기대감...“그 역시 리더다”
[포포투]
‘1,720억의 사나이’ 데클란 라이스가 아스널에 합류했다. 이에 ‘캡틴’ 마르틴 외데가르드도 기대감을 드러내며 좋은 시너지를 예고했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 19년 만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시즌 초반의 최우선 목표인 챔피언스리그 복귀는 달성했지만 시즌 내내 1위를 달리다가 마지막에 미끄러진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아쉬운 이유는 분명하다. 아스널은 2022-23시즌 무려 248일(역대 최장 기록) 동안 1위였다. 하지만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와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고, 막판 뒷심 부족으로 브라이튼과 노팅엄 포레스트에게까지 덜미를 잡히며 맨시티에 챔피언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물론 아쉬움이 컸지만 가능성도 발견한 시즌이었다. 우승 경험이 있는 진첸코와 제수스를 맨시티로부터 영입하며 위닝 멘탈리티를 키웠고, 마갈량이스와 살리바로 구성된 주전 센터백 라인도 안정감을 찾았다. 자카와 외데가르드 그리고 마르티넬리와 사카가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가공할 만한 공격력까지 보여줬다. 하지만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과 얕은 스쿼드로 인해 후반기에 뒷심이 떨어지고 말았다.
이런 이유로 아스널은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대비한 스쿼드 강화와 우승 재도전을 위해 여름 이적 시장 시작부터 영입에 박차를 가했다. 우선 공격을 보강하기 위해 역대 이적료 2위에 달하는 7,000만 유로(약 1,001억 원)라는 거금을 들여 카이 하베르츠를 가장 먼저 영입했다.
하베르츠는 첼시에서는 최전방 공격수로 뛴 적이 더 많지만, 본래 공격형 미드필더에 익숙했던 선수로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를 선호하는 아르테타 감독이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는 선수였다.
하지만 최우선 순위는 따로 있었다. 바로 잉글랜드 국가대표 미드필더 라이스. 그는 첼시와 웨스트햄 유스를 거쳐 2017년, 만 18세에 불과한 어린 나이 때부터 웨스트햄 1군에 합류했다. 2017-18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군 팀에서 활약한 라이스는 풀 시즌 첫해부터 26경기에 출장하며 주전으로 도약했다. 상황에 따라 3백의 왼쪽 스토퍼까지 맡는 다재다능함까지 보였다.
일찍이 토트넘, 첼시, 맨시티, 맨유 등 빅 클럽들이 라이스에게 눈독을 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2018년 12월 라이스는 팀과 장기 재계약을 맺었다. 라이스는 2018-19시즌부터 시즌 최소 30경기 이상 출전하며 팀의 핵심이 되었다. 2016-17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웨스트햄 올해의 영 플레이어로 뽑혔고, 2019-20시즌과 2021-22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총 세 차례의 웨스트햄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유럽 대항전에서도 라이스는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다. UEFA 유로파 리그에서는 2021-22 시즌 ‘올해의 팀’에 선정됐고, 2022-23시즌 UEFA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우승을 이끌며 올해의 선수와 올해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올 여름 라이스는 뜨거운 감자였다. 이적 시장 초반부터 아스널과 강하게 연결됐는데, 결국 맨시티를 제치고 아스널이 승자가 됐다. 이적료는 무려 1억 5000만 파운드(약 1,720억 원)로 EPL 클럽 간 이적료 역대 1위 신기록이다.
오랜 기간 EPL에서의 활약으로 검증된 자원이고, 1999년생으로 이제 전성기를 맞이하는 나이, 필요한 포지션에서의 보강이었다는 점에서 높은 이적료가 아깝지 않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동료들도 기대감이 높다. ‘아스널의 캡틴’ 외데가르드는 18일(한국시간) 영국 축구 전문 매체 ‘풋볼 런던’을 통해 “그를 상대로 경기할 때마다 퀄리티가 느껴졌다. 그 역시 리더이고 함께 뛰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고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그와 함께 경기를 뛸 때마다 힘들었다. 꽤 거친 경기들을 펼쳤고, 그가 팀에 합류하게 되어 기쁘다. 좋은 호흡을 빨리 맞추고 싶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글=‘IF 기자단’ 1기 강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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