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사고경위 철저조사 … 유공자 최대 예우 갖출것"
해병대 "구명조끼 지시했어야
경위 조사해 규정·지침 보완"
김기현 "숭고한 헌신 기릴것"
이재명 "더이상 인재 없어야"
윤석열 대통령이 경북 예천에서 집중호우로 인해 실종된 주민을 찾다가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해병대 장병에 대해 최고 예우를 약속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20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고(故) 채수근 일병의 순직을 진심으로 애도한다. 유가족 분들과 전우를 잃은 해병대 장병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동안 제복 입은 영웅들이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천명해 온 만큼 "채 일병에게는 국가유공자로서 최대한 예우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을 대표해서는 임기훈 국방비서관이 이날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내에 차려진 채 상병 빈소를 찾아 윤 대통령의 조전과 조화를 전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날 오후 채 상병 빈소를 조문한 뒤 "안전한 나라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예우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해병대사령부는 채 상병 유가족에게 애도를 전하며 사과했다. 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용선 해병대사령부 공보과장은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해병대수사단은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며 해병대안전단은 호우 피해 복구 작전에 투입된 부대의 안전 분야에 대해 현장에서 점검하고 보완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 과장은 채 상병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상태로 임무에 투입된 경위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당시 상황을 고려한다면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면서 "현장에서 (지휘관이) 어떤 판단을 했는지 조사를 진행 중이고, 규정과 지침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호우 피해 지역 복구를 위해 헌신하다 순직한 해병에 대해 최고 예우를 갖춰 후속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해병대는 채 상병을 일병에서 상병으로 추서했다.
여야 정치권도 숨진 장병에 대해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책 마련을 주문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고인의 숭고한 헌신과 희생을 숙연하고 정중한 마음으로 기리고 최대한의 예우를 해야 하겠다"며 "관계당국은 수색 구조와 피해 복구 과정에서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안전조치를 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또다시 반복된 인재"라며 "왜 기본이 지켜지지 않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적었다. 또 "살인 아니냐는 유가족 분들의 애끓는 절규와 허망함에 주저앉아 버린 동료 전우들의 모습에 가슴이 찢어진다"며 "부디 더 이상의 인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자"고 촉구했다.
고 채수근 상병이 소속된 해병대 1사단은 온종일 깊은 슬픔에 잠겼다.
채 상병은 27년간 국가를 위해 봉사해온 전북지역 한 소방관의 외동아들이자 한 집안의 장손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임용된 채 상병의 부친과 그의 아내는 결혼 생활 10년 만에 어렵게 채 상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 상병은 해병대를 너무나 가고 싶어해서 모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를 설득해 입대했다고 한다.
채 상병의 유족들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아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해병대 지휘부를 향해 분통을 터뜨렸다. 채 상병의 부친은 아들과 실종 하루 전 지난 18일 저녁 "물 조심하라"며 딱 2분간 통화를 했다고 한다. 아버지의 걱정스러웠던 당부는 결국 아들과의 영원한 작별이자 마지막 통화가 됐다.
영결식은 22일 오전 9시 해병대 1사단 도솔관에서 열린다. 채 상병 유해는 화장을 거쳐 전북 임실 호국원에 안치된다.
[박윤균 기자 / 김성훈 기자 / 포항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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