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위에서 고생하면, 머리 쓸 때도 ‘끙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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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변비가 뇌 노화를 3년 가량 앞당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 브리검여성병원 연구진은 일주일에 3회 미만으로 화장실에 가는 만성 변비환자에게서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발견했다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회의에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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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변비 환자, 인지기능 저하 위험 커
장내 미생물군집, 뇌 건강에 영향 미친 듯
"과일·채소 등 섬유질 풍부한 농산물 섭취를"
만성 변비가 뇌 노화를 3년 가량 앞당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 브리검여성병원 연구진은 일주일에 3회 미만으로 화장실에 가는 만성 변비환자에게서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발견했다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회의에서 발표했다. 인지기능은 학습·사고·추론·문제해결·의사 결정·기억 ·주의집중에 대한 정신적 능력을 뜻한다.
연구는 미국 의료진들이 성인 11만2000명을 대상으로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이뤄졌다. 연구진은 배변습관과 인지기능 사이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 2012~2013년 배변습관 조사자료, 2014~2017년 인지기능에 대한 자기평가, 2014년~2018년 인지기능 테스트 결과지 등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만성변비가 있는 사람은 뇌 인지기능이 저하될 위험이 73% 높았다. 실제 기억력과 사고력 테스트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점수차로 따졌을 때 “3년 더 늙은 것과 같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연구진은 장내 미생물이 뇌 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학술의료센터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변비가 있으면서 인지기능이 저하된 사람들의 장을 분석한 결과, 염증조절에 도움을 주는 지방산인 낙산(부티라트)을 생성하는 장내 박테리아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낙산은 대장세포의 주요 에너지원을 제공해 건강한 소화기관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연구의 제1저자인 차오란 마 미국 매사추세츠 애머스트 대학교 영양학과 부교수는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논문은) 변비와 뇌 인지기능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첫 연구결과”라고 자평하며 “변비와 뇌 인지기능 사이 긴밀한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마 교수는 연구 당시 브리검여성병원과 하버드 의과대학의 연구원으로 있었다.
변비는 세계 성인인구의 16%가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특히 고령층은 신체활동이 줄어들면서 배변활동이 원활하지 않아 고생하는 경우가 적잖다. 그간 만성적인 변비가 불안·우울증 등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있었지만, 변비와 인지기능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선 여전히 규명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다고 마 교수는 강조했다.
이 연구는 아직 공식적으로 출판되지 않았으며 동료평가 등 논문심사 단계에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마리아 카리요 알츠하이머협회 최고 과학 책임자는 “일반적으로 변비가 있는 사람들의 장에선 좋은 박테리아가 적고, 염증을 유발하는 나쁜 박테리아가 많다”면서도 “이번 연구는 변비와 인지기능 사이의 연관관계를 분석했을 뿐, 장내 미생물과 인지기능 사이의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연구는 아니라서 정확한 결과 발표를 위해선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좋은 음식은 뇌에 영양을 공급할 뿐 아니라 건강한 배변을 촉진한다”며 “과일·채소·통곡물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 섭취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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