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절개 통증 획기적 완화 … 제네웰 돌풍

양연호 기자(yeonho8902@mk.co.kr) 2023. 7. 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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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전달키트 '웰패스' 개발
수술 부위에 바르면 통증 감소
튜브·약물펌프 등 설치 불필요
분당서울대·삼성서울병원 등
공급처 급증, 올 146곳 전망
창상피복재도 국내 1위 수성

복부를 절개하는 수술은 상처 부위가 아물 때까지 통증이 매우 심하다. 제왕절개가 대표적이다. 그동안에는 수술 후 통증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수술 부위에 튜브 형태의 가느다란 초소형관을 삽입해 극소량의 국소마취제를 투여하는 시술 방법이 주로 활용돼왔다. 그러나 초소형관과 약물 주입 펌프를 연결해야 하고 추후에는 초소형관을 제거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컸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수술 부위에 약물만 발라주면 통증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병원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 제품보다 국소마취제 사용량을 8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튜브와 같은 별도의 장치 없이 겔과 약물의 직접 도포만으로 시술이 가능하다. 외과 의사들로부터 사용이 편리하고 환자의 수술 후 회복·관리의 질적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성케미컬의 바이오 의료기기 전문기업 제네웰이 개발해 출시한 통증 감소 약물 전달키트 '웰패스' 얘기다.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한상덕 제네웰 대표는 "분당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대형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신제품 웰패스를 본격 공급하기 시작했다"며 "올해 하반기 공급처가 77곳에서 146곳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2000년 설립된 제네웰은 동성그룹 주력 계열사인 동성케미컬의 폴리우레탄 기술을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에 접목해 상처치료(바이오 운드케어), 수술(바이오 서저리), 화장품(코스메틱)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해왔다. 지난해 사업별 매출 비중은 바이오 운드케어 61%, 바이오 서저리 38%, 코스메틱 1% 순이다.

제네웰의 주력 제품은 창상피복재 '메디폼'이다. 흔히 '습윤밴드'로 불리는 창상피복재는 화상이나 창상으로 피부에 상처가 났을 때 환부를 보호하고 회복을 돕는 의료기기다. 2002년 국내 최초로 이 창상피복재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제네웰은 현재 일반의약품(OTC) 시장에서 이 제품으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제품 라인업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진물 상처 케어를 위한 '메디폼 N', 얼굴 트러블 상처 케어를 위한 '메디폼 H 뷰티', 흉터와 아문 상처 관리를 위한 '메디폼 스카겔' 등 상처 부위와 케어 목적에 따라 세분화된 14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며 2020~2022년 연평균 18%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최근 성장세를 보이는 또 다른 사업은 바이오 서저리 분야다. 일반적으로 통증 관리는 수술 전과 수술 후로 나뉜다. 제네웰이 2015년부터 6년간 연구개발한 끝에 선보인 웰패스는 수술 후 통증 관리를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한 대표는 "기존 제품은 통증조절 장치를 통해 약물을 투여해야 해 불편함이 상당했지만 웰패스는 수술 후 통증이 있는 부위에 도포만 해주면 된다"며 "의료진뿐 아니라 환자에게도 편리하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웰패스에는 약물 방출 제어 기술이 적용됐다. 체내 목표 부위에 필요한 양의 약물을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제형을 설계하고 서서히 방출되도록 하는 기술이다. 한 대표는 "앞으로 적용 약물, 제형, 방출 시간 조절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비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는 웰패스는 기존보다 국소마취제 함량을 낮추면서도 통증 관리 효과는 지속돼 마취제가 유발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안전성도 확보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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