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피해 이웃 돕고 싶어요” 초등학생들, 행정복지센터 문 두드린 사연

박선민 기자 2023. 7. 2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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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전북 완주군 이서초등학교 학생들이 "수해 복구에 써달라"며 이서면행정복지센터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이서면행정복지센터

19일 오전, 초등학교 4학년 학생 40여명이 담임 교사와 함께 전북 완주군 이서면행정복지센터 문을 두드렸다.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행정복지센터에 내민 건 5000원권과 1000원권, 그리고 수십개의 동전들로 이뤄진 10여만원 상당의 현금이었다. 폭우로 피해를 본 이웃을 돕고 싶다며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모아 온 것이다.

20일 이서면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이 사연의 주인공들은 이서초등학교 4학년 두 학급의 학생들이다. 이들 40여명은 총 9만6100원 상당의 현금을 모아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했다. 1반과 2반이 각각 7만7000원, 1만9100원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서초등학교 4학년 1, 2반 학생들이 십시일반 모은 기부금. /연합뉴스

기부는 4학년 1반 학생들로부터 시작됐다. 1반 학생들이 쓰지 않는 물건을 학교로 가져와 판매하는 ‘아나바다 장터’를 열었는데, 수익금이 저조해 각자 부모님께 취지를 설명하고 1000∼2000원씩 용돈을 받아온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2반 학생들도 기부 동참 의사를 밝혔고, 최종적으로 모인 성금이 10만원에 가까워졌다.

이렇게 모인 성금은 수해 피해 복구 지원에 나선 군 장병 간식비로 쓰였다.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군 장병들은 초등학생들이 십시일반 기부금을 모아줬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겸연쩍어하면서도 고맙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이정희 이서면장은 “주변 이웃을 생각하는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기탁한 성금은 수해 피해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소중한 자원으로 사용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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