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리더가 세상을 바꾼다] 아들도 알바비 기부 … 3대가 나눔 유전
◆ 착한리더가 세상을 바꾼다 ◆
"제가 대단한 일을 하는 건 아닙니다. 그저 완벽한 환경이 갖춰지기를 기다리기보다 당장 작은 마음을 나누자는 의지를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아들은 물론이고 직원들에게도 기부와 봉사하는 행복을 전파한 정현숙 신화철강 대표(사진)가 한 말이다. 그는 강산이 바뀌도록 각종 사회공헌활동에 심혈을 기울여 왔음에도 자신은 대단한 일을 한 게 아니라며 매일경제가 요청한 인터뷰를 몇 번이나 고사했다. 결국 '나눔의 행복'을 알리자는 적십자사 설득에 못 이겨 최근 매일경제를 만난 정 대표는 "작은 것일지라도 나눴을 때 마음이 행복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대표가 경영하는 신화철강은 지난 5월 대한적십자사 고액 법인 기부자 모임인 레드크로스 아너스기업(RCHC)에 경남 11호, 전국 202호로 가입했다. RCHC는 적십자사가 전개하는 인도주의 사업을 위해 1억원 이상 기부하거나 5년 이내에 기부할 것을 약정한 법인·단체 고액 기부자 모임이다. 2011년부터 적십자사를 후원해온 그는 "사무실에서 업무를 하다가 우연히 적십자사 우편을 읽게 됐다"며 "그날 운명처럼 후원금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자동이체를 신청했고 그렇게 적십자사와 인연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적십자사뿐만 아니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만든 고액 기부자 클럽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또 문화예술 지원 단체인 경남메세나협회 이사로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창원지법 청소년범죄예방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그는 취약계층 아동을 위해 1000만원 규모 장학금을, 학대받는 아동을 위해 경남 아동 전문 보호기관에 후원금 1000만원을 기부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정 대표는 전방위적인 나눔활동에 나서게 된 배경으로 '어머니의 가르침'을 꼽았다. 정 대표는 "생전 시골에 사시던 어머니는 음식을 하나 하더라도 이웃들과 나누셨고 품앗이에도 제일 먼저 참석하시는 분이었다"며 "어릴 때부터 줄곧 봐온 가르침에 따라 어려운 환경에 노출된 이웃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함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왔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화철강 직원들도 정 대표의 나눔활동에 감화돼 자발적으로 봉사 동아리를 창설하고 사회공헌에 나서고 있다. 그는 "헌혈 횟수가 100번이 넘는 직원도 있고 쓰레기 줍기를 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이 직접 사내 봉사 동아리를 만들어서 거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직원들의 대단한 아이디어와 열정에 내가 영감을 받고 뿌듯함을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그의 아들 또한 대학생 시절 아르바이트로 번 쌈짓돈을 모아 적십자사에 기부할 만큼 정 대표의 '나눔 바이러스'는 직원을 넘어 가족에게도 퍼진 상황이다.
정 대표는 회사가 32년째 머무는 창원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헌신에도 아낌이 없다. 그는 "회사 창업 후 32년째 이곳 창원국가산업단지에서 철강유통기업을 경영하면서 산업단지의 번영과 쇠퇴를 오롯이 지켜봐 왔다"며 "산업단지 활성화를 위해 첨단지식산업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도전에 나섰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매일경제신문은 고액 기부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개인과 기업·단체를 발굴해 소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대한적십자사로 문의하면 됩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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