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보다 넓은 세상 보려 공직 찾았죠"
인사·도시계획·보건·의학 등
현장 전문성 살려 정책 발의
"큰물에서 일하는 보람 느껴"
지난달 30일 인사혁신처는 공직사회에도 장기 성과급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업무실적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인 S등급을 3년 이상 연속으로 받은 공무원에게 기존 성과급에 50%를 더 얹어주는 제도다.
이 제도를 공직사회에 도입하게 된 것은 민간경력자 채용 제도로 공직에 입직해 인사혁신처에서 근무하고 있는 서유진 사무관의 아이디어다. 서유진 사무관은 삼성증권 인사팀에서 8년간 근무하다 2016년 민간경력자 일괄 채용시험에 합격해 관으로 넘어왔다. 그는 "공직에서 직접 관리하고 발의하는 제도들은 영향력이 크다"면서 "하나의 기업체보다 폭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개방형 직위제도와 민간경력자 채용 제도는 인사혁신처가 민간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문가들을 공직사회로 끌어오기 위해 시작한 제도다. 지난해에는 민간경력자 채용을 통해 160명이 공직사회에 발을 디뎠고 개방형 직위에 민간 출신이 임용되는 비율도 40%에 이른다. 매일경제는 지난 12일 민간 각 분야에서 근무하다가 개방형 직위나 민간경력자 채용을 통해 관으로 넘어온 공무원 4명을 만났다. 공직사회에서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역할을 택한 사람들인 만큼 이들은 민에서 관으로 옮겨온 가장 큰 이유를 "보다 큰물에서 일하는 보람"으로 꼽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국토교통부 지역정책과에서 근무하는 박원호 기술서기관이다. 박 서기관은 건축사무소에서 도시계획 관련 전공을 살려 업무를 보던 도시계획 전문가였다. 2013년 민간경력자 채용에 합격해 2014년부터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스마트시티 사업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 분야는 국토 전반의 업무가 필요한 만큼 공직에서 정책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의욕이 생겼다. 그는 "국토부에 들어와서 거의 없다시피 한 업계를 새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서 보건연구관으로 일하고 있는 김준년 씨는 현장 일선에서 쌓은 경험을 공직사회에서 정책으로 녹여내고 있다. 적십자 소속으로 혈액안전관리팀장을 맡고 있던 김씨는 "헌혈 현장에서 배운 것을 제도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현영 씨는 의학을 공부하면서 꿈꿨던 법의학 분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실현했다. 구씨는 특히 공직에 입직하면서 일에서 느낄 수 있는 의미와 보람을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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