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아 나델라 MS CEO, 그동안 받은 보수 1조3000억원…주가 급등에 자산 증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겸 이사회 의장이 한국시각 19일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인스파이어 2023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MS 제공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인공지능(AI) 호재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회사로부터 받은 총보수가 10억 달러(1조3000억 원)를 넘어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나델라 CEO의 총 보수 규모는 그가 회사로부터 받은 주식과 급여, 보너스, 배당금 등을 모두 합산한 것이다. 보수 대부분은 CEO직에 재임하면서 근속과 성과 목표 등에 따라 받은 주식이며, 그는 주기적으로 이들의 일부를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CEO 자리에 오른 이후 최근까지 MS 주가가 1000% 이상 상승하면서 그의 자산도 덩달아 커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나델라 CEO가 천문학적인 보수로 무엇을 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으며, 지난 몇 년간 2000만 달러(254억 원)상당의 주식을 증여했으나 수증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MS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나델라 CEO가 10억 달러 이상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나델라 CEO는 IT 기업의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가 나오던 2014년, 46세 나이에 MS CEO 자리에 올랐다. 그가 CEO가 됐을 당시에는 MS가 휴대용 디바이스 시대에서 제대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때였다. 이후 MS를 AI 선도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으면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회사로 성장시켰다.

특히 나델라 CEO의 가장 혁신적인 결정은 오픈AI와 챗GPT에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한 것이 꼽힌다. 이같은 결정으로 MS는 구글의 알파벳 등 경쟁사보다 AI 역량에서 앞서게 됐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50% 급등했다.

인도 하이데라바드 출신인 나델라 CEO는 전기공학과 컴퓨터사이언스를 전공하고 1992년 MS에 입사해 경력 대부분을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분야에서 근무했다. 그는 당시 시애틀 본사에 출퇴근하면서 주말에 시카고대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해 MBA 학위를 받기도 했다. 이후 다양한 직책을 거쳐 서버 사업부 사장을 역임한 뒤 CEO에 발탁됐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