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 장타자' 정찬민 공격 본능 깨어났다
변형 스테이블포드에 맞춰
300야드 넘는 장타 날리며
버디 8개 15점으로 공동 4위
닥공 황도연은 18점 단독선두
예선거쳐 출전 이창기도 돌풍
"나이스 버디."
20일 충남 태안군 솔라고C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총상금 5억원) 1라운드. 가장 먼저 경기에 나선 첫 조부터 마지막 조 선수들까지 버디를 낚아채기 위해 공격 골프를 펼쳤다.
이유는 간단하다. 유일하게 변형 스테이블포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이글 5점, 버디 2점, 보기 -1점 등 스코어마다 점수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이븐파와 1언더파 등 똑같은 성적을 기록해도 점수가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노보기 이븐파(0점)보다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묶어 만든 이븐파(2점)가 유리하다. 당연히 특별한 공략법은 없다. 닥공(닥치고 공격)과 버디 사냥뿐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선수들과 갤러리들이 외치는 "나이스 버디" 소리가 코스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공격 골프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선수는 '괴물 장타자' 정찬민. 올해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 324.57야드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해 공동 4위를 차지했던 기분 좋은 기억을 살려 이번 대회에 나선 정찬민은 첫날 공동 4위에 자리했다. 드라이버샷을 최대한 멀리 보낸 뒤 핀을 직접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 그는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5점을 획득했다. 장타를 앞세운 정찬민의 공격 본능이 깨어난 홀은 3번홀이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317야드를 보낸 그는 두 번째 샷을 홀 옆 약 3m 거리에 붙이며 가볍게 버디를 낚아챘다.
지난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던 정찬민은 이번 대회에서 통산 2승째와 분위기 반전에 도전한다. 상반기 막판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과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했던 만큼 정찬민의 각오는 어느 때보다 비장하다. 심기일전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한 정찬민은 "상반기보다 더 뜨거운 하반기를 보내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며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공격 골프를 추구하는 내게 딱 맞는다. 다승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선전을 거쳐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낸 뉴질랜드 교포 이창기는 16점을 따내며 2020년 KPGA 선수권대회 우승자 김성현처럼 예선전 신화의 주인공이 될 발판을 마련했다. 보기를 단 2개로 막고 버디 9개를 낚아채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인 원동력으로는 퍼트와 웨지샷을 꼽았다. 이창기는 "퍼트와 웨지샷이 잘된 하루였다. 특히 그린 위에서 퍼트가 잘 들어가준 덕분에 16점이라는 만족스러운 성적을 기록했다"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퍼트 연습량을 늘린 효과가 나타난 것 같다. 컷 통과에 성공한 뒤 주말에 순위를 끌어올려 보겠다"고 강조했다.
첫날부터 리더보드 상단에는 공격 골프를 펼치는 장타자가 대거 자리했다. 이날 18번홀에서 332야드를 날린 황도연은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잡아내 18점을 획득했다. 황도연은 공동 2위 이창기와 권성열을 2점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2021년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 허인회는 14점으로 이번 대회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2023시즌 코리안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우승자인 고군택도 오랜만에 힘을 냈다.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낚아채 12점을 획득한 고군택은 9월 열리는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골프 국가대표 조우영과 공동 1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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