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 3배·전용 유니폼… 위상 높아진 女축구월드컵
여성전용 축구화도 제작
FIFA "최고 대회 기대"
지소연 앞세운 韓 16강 노려
사상 최다 출전국과 최다 상금.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이 전 세계적인 여자축구 붐을 등에 업고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개막했다. 최근 여자축구 인기가 뜨거운 한국도 대표팀의 월드컵 선전을 통해 화려한 비상을 꿈꾼다.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이 20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노르웨이의 A조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 달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무엇보다 대회 판이 기존보다 커져 더 주목받았다. 2019년 대회까지 24개국이 경쟁했지만 이번 대회는 32개국으로 늘렸다. 총상금도 1억5200만달러(약 1920억원)로 역대 최대 규모다. 2019년 대회 때 5000만달러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우승국은 1050만달러(약 133억원)를 거머쥔다.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파트마 사무라 FIFA 사무총장은 "역대 최대, 최고의 여자월드컵 개최가 FIFA의 과제"라고 밝혔다. 흥행 가능성은 크다. 지난달 11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대회 티켓이 벌써 103만2884장 팔렸다. 여자월드컵 사상 가장 많은 티켓이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자축구는 미국, 캐나다 등 북미권에서 인기가 많다. 그런데 최근 유럽도 여자축구 상업화를 모색하며 인기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7월 잉글랜드에서 열린 여자 유로 대회에는 관중 57만4865명이 몰렸다.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잉글랜드와 독일의 결승전은 관중 8만7192명을 기록했고 지난해 4월 열린 유럽 여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는 여자축구 역대 최다 관중 기록(9만1648명)이 세워졌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10년 뒤 유럽 여자축구의 상업적 가치가 현재의 6배인 5억7800만파운드(약 94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자축구의 인기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축구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 방영되기 시작한 2021년 6월을 기점으로 국내에 축구를 즐기는 여성이 많아졌다. 한 축구·풋살 소셜 매칭 플랫폼에서는 2019년 100명도 되지 않았던 여성 회원이 지난해 1만명을 돌파했다.
통산 네 번째로 여자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 8일 아이티와 평가전을 치르고 곧바로 대회 출정식을 가졌다. 평가전 직후 월드컵 출정식을 치른 건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사상 처음이었다.
여자축구 선수들만을 위한 전용 장비도 선수들을 든든하게 하고 있다.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제작한 나이키는 6만8000명의 체형과 움직임을 분석해 여성 전용 축구 유니폼을 선보였다. 여자축구대표팀 전용 유니폼이 제작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팀 미드필더 이금민은 "여성 전용 유니폼이라는 게 확실히 느껴질 정도로 편하다.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된 만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여성 전용 축구화를 신고 뛰는 선수들도 있다. 푸마코리아 관계자는 "한계와 장벽을 뛰어넘는 선수들을 위해 여성 전용 제품을 출시했다. 최유리, 임선주 등이 여성 전용 축구화를 신고 여자월드컵에 출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지소연, 조소현 등 경험이 많은 유럽파를 앞세워 2015년 대회 이후 8년 만에 16강 이상 성적을 노린다. H조에 편성된 한국은 독일, 콜롬비아, 모로코와 경쟁한다. 25일 호주 시드니에서 콜롬비아와 1차전을 치르고, 30일 애들레이드에서 모로코와 2차전, 다음달 3일 브리즈번에서 독일과 3차전을 갖는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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