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복구 돕고 싶다며 성금 모은 완주 이서초 4학년 어린이들

알뜰장터 수익금과 용돈 모아 9만6100원 전달

(완주=뉴스1) 강교현 기자 = "비 피해로 힘든 이웃들 돕고 싶었어요"

전북 완주군 이서초등학교 학생들이 이서면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성금 10만원을 전달했다. 성금이 든 봉투에는 집중호우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이웃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담겼다.

지난 19일 이서면행정복지센터. 학교 선생님과 함께 센터를 찾은 4학년 학생들은 천진난만한 미소를 보이며 준비한 성금을 전달했다.

봉투를 전달받은 공무원이 돈을 꺼내 세어보니 9만6100원이었다.

어떻게 해서 이 아이들은 성금을 전달하게 됐을까?

이서초 4학년 1반 학생들은 최근 쓰지 않는 물건을 모아 싸게 파는 행사인 '알뜰 장터'에 모인 수익금을 어디에 쓸지 생각하던 중 집중호우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이웃들을 위해 쓰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금액이 적어보였다.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가 각자 부모님께 취지를 설명하고 1000원, 2000원씩 용돈을 받아왔다.

그렇게 모인 돈이 7만여원. 좋은 일을 한다는 소식에 옆반인 2반 아이들도 기부에 동참했다.

그렇게 해서 모인 금액이 9만6100원이었다.

이서면행정복지센터는 아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센터를 견학시켜주고 공무원들의 업무를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 주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이 건넨 돈은 수해 복구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린 군 장병들의 간식비로 쓰였다. 일부 남은 금액은 저소득층 아이들의 학용품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이정희 면장은 "비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과 복구에 나선 직원들 모두가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을 받고 감동을 받았다"며 "성금이 뜻깊은 곳에 쓰일 수 있게 해준 아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kyohyun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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