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한국바둑의 정석

2023. 7. 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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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8강 ○ 김지석 9단 ● 박정환 9단 초점11(126~138)

박정환의 '정'과 김지석의 '석'를 떼어와 이름을 지었다. 한국바둑의 정석. 2013년 한국이 세계대회 개인전에서 우승 한 번 없이 지나가던 때에 나온 말이었다. 두 사람은 새로운 기운을 일으켰다. 박정환은 2013년 비록 응씨배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농심신라면배에서 한국 우승을 결정했고 맥심커피배 결승에서 이세돌을 2대0으로 눌렀다. 4관왕에 올라 바둑대상 MVP에 뽑혔다. 김지석은 4년 만에 두 번째로 우승했다. GS칼텍스배 결승5번기에 처음 올라 이세돌을 3대0으로 이겼다. 그때 그는 '김지석에게 바둑이란?'이라는 물음을 받았다. "학교! 일반 사람들이 학교에서 이것저것 배우는 것처럼 나는 바둑을 통해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그러니 바둑은 나에게 학교다."

흑35로 끊으면 오른쪽 백돌이 뭉텅이를 잡힌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 백26으로 35에 이었으면 전혀 다른 바둑으로 흘러갔을 것이다. 박정환은 빨리 잡지 않았다. <그림1>에서 보듯 흑이 오른쪽 백을 잡으면 백이 왼쪽을 크게 차지하기 때문이다. 흑27부터 33까지를 두어 맛을 남겨놓은 뒤에야 35를 두었다. <그림2>에서 흑7로 움직이면 백도 8에 이어 살아간다.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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