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매량 '5.5만가구'… "급매물 소진에 거래 둔화"
20일 KB경영연구소의 '7월 KB 부동산시장 리뷰'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시장은 가격 하락폭이 크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며 주요 아파트는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25% 떨어지며 전월(-0.58%) 대비 하락폭이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 직전월(5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속되던 주택 매매가격 하락 둔화세가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시세총액 상위 50개 아파트(KB선도아파트)는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5월 0.10%이던 변동률이 지난달 0.82%로 상향 조정되는 등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의 하락폭은 수도권과 광역시 중 하락폭(-0.18%)이 가장 작았으며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진 바 있는 경기, 대전, 대구는 하락 곡선이 완만해졌다. 기타 지방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0.2% 내외를 기록했고 세종은 약 1년 반 만에 보합으로 전환됐다.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비해 가격이 더욱 천천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상반기 최고 상승률(7.2%)을 기록한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해 하반기에 하락세로 전환되더니 올해 상반기에는 4.5% 내렸다. 최근 내림세가 크게 둔화되고 주택 매매가격전망지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주택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는 잦아들고 있다. 서울 강남(101.4)과 경기(101.1)의 주택 매매가격전망지수는 약 20개월 만에 상승 전망으로 돌아섰다.
지난달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0.22% 내리며 지난 1월(-1.98%) 대비 9분의 1 수준을 보였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초 대비 낙폭이 좁아졌으며 최장 기간에 해당하는 19개월 간 가격이 떨어졌던 세종은 주요 지역 중 가장 하락률이 낮았다. 정부의 전세 관련 대책과 수요자의 전세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만나 역전세 리스크는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강민석 KB경영연구소 팀장은 "역전세, 전세사기 등 임대차 시장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정부는 보증금 차액 반환 목적의 대출에 한해 규제를 완화하고 전세사기 피해자를 대상으로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며 "전세자금대출 금리 인하로 월세로 옮겨간 수요가 다시 전세로 전환하면서 전세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며, 전세가격 상승과 보증금 차액에 대한 대출 규제 완화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 수요 회복세에도 향후 주택 거래 증가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지난 5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5만5176가구로 직전 1년 평균 대비 38% 증가했으며 수도권(51%)이 비수도권(19%)보다 빠른 거래량 회복 속도를 보였다. 이는 과거 10년 평균(7만9000가구)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하반기에도 증가세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지난해 크게 축소됐던 40대 이하 주택 구매자 비중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지난 2월 이후 줄곧 27%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경기가 다소 회복되면서 관할 시·도 외 외지인 구매자 비중도 증가세를 기록, 실수요와 투자 수요 모두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KB경영연구소는 판단했다.
청약 경기 회복과 미분양 감소에도 지난달 분양물량은 최저 수준인 1만3000가구 수준에 그쳤다. 1순위 청약경쟁률은 전국 평균 13 대 1을 기록해 2개월 연속 10 대 1을 넘겼다. 강 팀장은 "본격적인 분양 시기에 진입했음에도 공사비 상승으로 사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분양 자체가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청약경쟁률 자체는 높아졌으나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확대됐으며 이러한 분양시장 양극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월 기준 미분양아파트는 6만8865가구로 집계됐다. 분양물량 감소와 청약 수요 회복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며 시장의 우려도 다소 완화됐다. 주택 거래 증가 등 청약 수요 회복의 영향도 있으나, 최근 분양시장에서 사업성이 좋은 단지를 중심으로 최저 수준의 공급량을 유지한 전략이 크게 작용했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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