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햇빛 노출에 피부가 뻣뻣해지는 이유…"콜라겐 섬유 뭉쳐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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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에 너무 오래 노출되면 피부가 가죽처럼 뻣뻣하고 예전보다 거칠어지는 원리가 규명됐다.
분석 결과 뻣뻣해진 피부 샘플에선 피부 진피층의 80%를 구성하는 단백질인 콜라겐 섬유가 더 촘촘하게 뭉쳐진 것이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저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햇빛에 대한 지나친 공포를 조성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다만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되면 피부가 거칠어지고 암과 관련한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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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에 너무 오래 노출되면 피부가 가죽처럼 뻣뻣하고 예전보다 거칠어지는 원리가 규명됐다.
피부를 형성하는 주요 단백질이 뭉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엔 일부러 '태닝'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피부를 구성하는 세포 기능 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지나친 자외선 노출을 경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가이 저먼 미국 뉴욕주립대 빙햄턴캠퍼스 교수 연구팀은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된 피부를 분석해 조직세포에 일어난 변화를 확인한 연구 결과를 19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생체 재료의 기계적 행동’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햇빛에 너무 오래된 피부가 시간이 지날수록 거칠어진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지만 이러한 변화가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한 연구는 그간 거의 진행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태양광의 10%를 차지하는 자외선(UV)이 인간 피부의 미세구조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수준으로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 샘플 6개를 조사했다.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가 실제로 뻣뻣해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기계적 스트래치 시험’이라는 방법을 사용했다. 피부를 인위적으로 잡아 늘려 유연성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피부의 늘어나는 정도가 일정 수준 이하면 뻣뻣해진 것으로 판단한다.
분석 결과 가로 세로 1cm 면적당 1200줄(열량이나 에너지의 단위) 이상의 자외선이 측정된 피부는 기계적 스트래치 시험에서 유의미한 수준의 경화가 확인됐다.
연구팀은 뻣뻣해진 것으로 판단된 피부 샘플을 대상으로 조직을 자세히 검사했다. 분석 결과 뻣뻣해진 피부 샘플에선 피부 진피층의 80%를 구성하는 단백질인 콜라겐 섬유가 더 촘촘하게 뭉쳐진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같은 비정상적인 콜라겐의 결합은 세포 기능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세포 기능 장애는 노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저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햇빛에 대한 지나친 공포를 조성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다만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되면 피부가 거칠어지고 암과 관련한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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