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 바닥 다졌나 TSMC 실적 예상보다 선방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최승진 기자(sjchoi@mk.co.kr) 2023. 7. 2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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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감소 전망보다 낮은 23%
반도체 장비기업 ASML도
올해 매출전망치 상향조정

최악의 반도체 불황 속에서도 위탁생산 1위 기업 TMSC와 장비 1위 기업 ASML이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20일 TSMC는 올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3% 감소한 1817억대만달러(약 7조417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이 기간 10% 감소한 4808억대만달러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2019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매출과 순이익이 줄었다. 표면적으론 부진한 실적이지만 시장 예상치(순이익 27% 감소)보다는 양호한 실적이다. 로이터는 "자동차, 휴대폰, 서버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반도체 수요가 감소했지만 이제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같은 날 세계 1위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내 수요가 급증한 데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ASML은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도 종전 25% 성장에서 30%로 높여잡으며 하반기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ASML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7% 늘어난 69억200만유로(약 9조828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 전망치인 66억9000만유로를 상회한 것이다. 매출 총이익률은 51.3%로 역시 전망치(50.6%)를 상회했다.

이 같은 실적에 따라 ASML은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30%로 상향했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판매는 17%가량 감소했지만 EUV에 비해 이전 기술에 해당하는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매출이 19%가량 증가한 데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따라 EUV는 중국에 수출할 수 없지만, 그보다 아래 단계인 DUV는 가능하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도입하고 있는 DUV 장비는 차량용 반도체 등 다양한 범용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 미국의 수출 통제 이후 중국이 자국 내 범용 반도체 생산을 위한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다. ASML의 중국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8%에 그쳤지만, 2분기에는 24%로 급격히 늘었다.

[오찬종 기자 /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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