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 바닥 다졌나 TSMC 실적 예상보다 선방
반도체 장비기업 ASML도
올해 매출전망치 상향조정
최악의 반도체 불황 속에서도 위탁생산 1위 기업 TMSC와 장비 1위 기업 ASML이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20일 TSMC는 올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3% 감소한 1817억대만달러(약 7조417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이 기간 10% 감소한 4808억대만달러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2019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매출과 순이익이 줄었다. 표면적으론 부진한 실적이지만 시장 예상치(순이익 27% 감소)보다는 양호한 실적이다. 로이터는 "자동차, 휴대폰, 서버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반도체 수요가 감소했지만 이제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같은 날 세계 1위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내 수요가 급증한 데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ASML은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도 종전 25% 성장에서 30%로 높여잡으며 하반기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ASML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7% 늘어난 69억200만유로(약 9조828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 전망치인 66억9000만유로를 상회한 것이다. 매출 총이익률은 51.3%로 역시 전망치(50.6%)를 상회했다.
이 같은 실적에 따라 ASML은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30%로 상향했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판매는 17%가량 감소했지만 EUV에 비해 이전 기술에 해당하는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매출이 19%가량 증가한 데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따라 EUV는 중국에 수출할 수 없지만, 그보다 아래 단계인 DUV는 가능하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도입하고 있는 DUV 장비는 차량용 반도체 등 다양한 범용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 미국의 수출 통제 이후 중국이 자국 내 범용 반도체 생산을 위한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다. ASML의 중국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8%에 그쳤지만, 2분기에는 24%로 급격히 늘었다.
[오찬종 기자 /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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