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 1위 전기차 '아이오닉6'… 중국産 모델Y는 350㎞ 불과

박소라 기자(park.sora@mk.co.kr) 2023. 7. 2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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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종 전기차 성능 분석
기아 'EV9' 508㎞ 국산차 2위
수입차 비교적 주행거리 짧아
G80 저온에서 성능 최우수
전기차 구매시 최우선 고려사항
겨울철 배터리 성능도 살펴야

# 40대 회사원 A씨는 지난 14일 테슬라가 한국에 출시한 5000만원대 첫 중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를 주문했다가 고민 끝에 취소했다. 보조금을 받으면 4000만원대 후반에 테슬라 자동차를 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선뜻 구매했지만 겨울 주행 효율이 취약하다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350㎞'라는 1회 충전당 최대 주행거리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산 모델 Y의 한국 출시 후 전기차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출시 나흘 만에 1만3000여 대의 구매 계약이 이뤄진 중국산 모델Y가 최대 주행거리가 350㎞에 그친다는 이유로 취소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주행거리는 소비자가 전기차를 구매할 때 최우선 순위로 고려하는 요소로 꼽힌다.

20일 매일경제가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 누리집에 공개된 국내 전기 승용차 67종을 분석한 결과 정부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 중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를 구현하는 차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롱레인지 이륜 18인치)로 나타났다. 아이오닉6는 완충 시 544㎞까지 주행할 수 있다. 서울에서 부산(400㎞)까지 달려도 140㎞를 더 갈 수 있다는 의미다.

전기차는 휠 크기가 커질수록 바퀴를 한 번 돌리는 데 더 많은 전기가 필요해 운행 효율이 떨어진다. 아이오닉6는 휠크기 18인치와 20인치 옵션이 있는데 주행거리에서 차이가 있다.

2위는 테슬라 모델3(롱레인지)로 1회 충전하면 약 527㎞를 달릴 수 있다. 3위도 테슬라 모델Y(롱레인지)로 주행거리 약 511㎞를 달성했다.

이어 기아 EV9(이륜 19인치)이 508㎞, 아이오닉6(롱레인지 사륜 18인치)가 499㎞, EV9(이륜 20인치)이 490㎞의 주행거리를 구현한다.

제네시스 GV60(스탠더드 이륜 19인치)의 경우 완충 시 주행거리 470㎞를 구현해 9위에 올랐다.

10위권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수입차 중 가장 높은 주행거리를 구현한 차는 BMW i4 e드라이브40(444㎞)이었다. 환경부 기준에 의거하면 수입차는 비교적 완충 시 주행거리가 짧은 편에 속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은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충전에 대한 불편함에서 비롯되는 만큼 완성차 업계에서 400㎞ 이상의 최대 주행거리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시장이 더욱 확대되기 위해선 주행뿐만 아니라 충전 시간 감축, 저온 시 효율 등 다양한 요소가 고루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기차는 배터리가 추위에 약해 겨울에 최대 주행거리가 뚝 떨어지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 상온 대비 저온 주행거리 비율이 중요한 이유다. 상온과 저온 간 주행거리 차이가 덜할수록 겨울철 운행 효율이 높다는 의미다.

환경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주요 전기차 중 상온과 저온 간 주행거리 차이가 가장 작은 모델은 제네시스 G80(94.9%)이었다. 기아 EV6(롱레인지 사륜 20인치)도 93.36%로 저온 운행 효율이 상당히 높았다.

테슬라 모델Y(롱레인지)는 84%,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은 80%, BMW i4 e드라이브40은 73%의 상온 대비 저온의 운행 효율을 보였다.

전동화 확대 전략을 가속화하는 완성차 업계는 단순히 주행거리를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전비 성능과 주행감 등을 복합적으로 개선하는 방향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간단하게 배터리 용량을 계속 늘리면 주행거리는 길어질 수 있지만 내연기관차의 연비 개념인 전비를 높이면서도 주행 성능을 높이고 거리를 늘려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며 "매년 주행거리 등 관련 기술 수준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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