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석 청주시장 "오송참사 유가족과 시민에 사과"(종합)

변우열 2023. 7. 2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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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석 청주시장이 지난 15일 발생한 '오송참사'와 집중호우 피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그러나 참사 이후 벌어지는 충북도 등과의 책임 논란에 대해서는 "수사와 감찰이 진행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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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감찰 진행중 '책임논란' 언급은 적절치 않아"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이범석 청주시장이 지난 15일 발생한 '오송참사'와 집중호우 피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사과하는 이범석 청주시장 [촬영 이성민 기자]

그러나 참사 이후 벌어지는 충북도 등과의 책임 논란에 대해서는 "수사와 감찰이 진행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 시장은 20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폭우로 희생된 유가족과 피해를 본 시민께 시장으로서 사과한다"며 "송구하고,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는 "불의의 사고로 희생된 15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유가족에게 큰 위로는 되지 않겠지만 재난지원금, 시민안전보험 등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지원하겠다는 말씀을 조심스럽게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신속한 피해복구와 재난전파시스템과 매뉴얼을 현실에 맞게 재정비해 다시는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반복되는 피해가 없도록 점검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참사현장 늑장대응에 대해 "오전에 보고 받을 때는 지하차도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정도여서 부시장이 현장을 가고, (나는) 침수상황이 심각한 모충동과 신봉동에서 현장을 지휘했다"고 설명했다.

"홍수위험이 예견되는 상황을 도에 보고하지 않고, 궁평2지하차도 차량을 통제하지 않은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현재 감찰과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시장이) 어떤 입장을 밝히면 기관 간 책임공방으로 번지는 상황이 빚어져 구체적 입장을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답변했다.

이어 "(재난 상황의 전파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특별한 상황이나 위험요소를 인지했다면 더 많은 기관과 시민에게 전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수사와 감찰에서 (청주시와 시장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지난 15일 오전 8시40분께 발생한 궁평2지하차도 침수사고를 오전 9시 40분께 처음 보고 받았고, 현장에는 1시간 뒤 신병대 부시장이 찾았다.

이 시장은 오후 1시 50분께 신 부시장으로부터 인평피해 발생을 보고 받고, 오후 2시 40분이 현장에 도착해 대형참사에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청주시는 소방당국으로부터 사고 40분 전 '미호강 제방 둑이 무너졌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이를 도로관리주체인 충북도에 알리지 않았고, 시 자체적으로도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아 참사를 막지 못 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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