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산사태에도 인명피해 '0'…경찰관 '촉' 숨은 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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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정선군 피암터널 구간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음에도 아무런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데에는 단순 낙석 112신고를 산사태 전조현상이라고 여긴 경찰관의 '촉'이 큰 몫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정선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11시 42분께 '정선읍 봉양리 군도 3호선 세대 피암터널 입구에 낙석이 1t가량 떨어져 있어 교통사고 위험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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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이 최우선" 군청 설득 끝에 20분 만에 전면 통제 조치
(정선=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강원 정선군 피암터널 구간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음에도 아무런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데에는 단순 낙석 112신고를 산사태 전조현상이라고 여긴 경찰관의 '촉'이 큰 몫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정선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11시 42분께 '정선읍 봉양리 군도 3호선 세대 피암터널 입구에 낙석이 1t가량 떨어져 있어 교통사고 위험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당시 상황관리관이었던 경비계장 이대덕(46) 경감은 장맛비가 쏟아졌던 점을 고려해 산사태 전조현상인지 살폈다.
고향이 정선인 데다 정선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피암터널에서 낙석이 상습적으로 발생했던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닿은 생각이었다.
이 경감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을 통해 현장 사진을 보고, 구체적인 상황을 여러 차례 물었다.
당시 낙석은 1t가량밖에 되지 않았으나 불규칙하게 주먹만 한 돌이 내려오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그는 현장에 있는 경찰관에게 헬멧을 쓴 뒤 안전한 곳으로 물러나라고 지시했다.
그러고는 안전한 곳에서 차량·보행자 임시 통행 제한 조치를 지시했다.
또 곧장 정선군청 재난대응팀·토목팀, 읍사무소 산업개발팀에 이 사실을 알렸다.
"도저히 통행시킬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이 되는데, 경찰이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군청에 전화해서 지금 바로 현장에서 나와서 정밀 진단한 뒤에 통제해야 한다고 알렸죠."
이 계장은 안전이 우선임을 거듭 강조하며 도로를 전면 통제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결국 112 신고를 접수한 지 23분 만인 7일 오전 0시 5분께 군은 터널 약 500m 구간을 전면 통제했다.
피암터널 구간을 이용하는 지역주민 수는 6개 리(里) 510세대 899명이었지만 집중호우 기간 인명피해는 '제로(0)'였다.
통제 이후 피암터널에서는 9일 300t 규모의 돌이 무너져 내린 데 이어, 13일에는 1만3천여t에 이르는 급경사지 붕괴가 일어났다.
이 계장은 "그때 안 막았으면 큰일 날 뻔했다"라며 "아무런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정선경찰은 지난 17일에는 산사태 우려 112 신고를 접수한 뒤 이를 보고받은 정연원 서장이 주민 대피 등 과감한 조치와 대피 시 마을 진입로 입구 통제 등을 지시해 주민 안전을 확보하기도 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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