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매년 7월 20일마다 중국 공산당 규탄집회 열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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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 태평로1가 서울시청 광장엔 이례적으로 약 1000명이 모여 중국 정부인 공산당의 파룬궁 탄압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1999년 7월20일 장쩌민(江澤民) 당시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파룬궁의 단속을 지시했고, 이후 중국은 파룬궁을 탄압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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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 태평로1가 서울시청 광장엔 이례적으로 약 1000명이 모여 중국 정부인 공산당의 파룬궁 탄압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중국 공산당의 탄압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소리를 높였다. 중국이 아닌 서울의 도심 한복판에서 한국 정부가 아닌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는 시위가 벌어진 이유가 뭘까.
이날 집회에 모인 사람들은 중국 정부가 이적단체로 지정한 파룬궁 수련생들과 일반 시민단체회원들이다. 1999년 7월20일 장쩌민(江澤民) 당시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파룬궁의 단속을 지시했고, 이후 중국은 파룬궁을 탄압해 왔다. 이날 집회는 한국에 정식으로 등록된 사단법인 한국파룬따파불학회 주관으로 열렸다.
파룬궁 수련생들은 중국 정부의 탄압에 대항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7월 20일마다 모여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파룬궁은 1992년 중국 길림성에서 창립된, 태극권 같은 기공 수련법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인 내부에서 수련자가 급증하자 중국 정부는 공산당을 위협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중국 공산당은 약 7000만~1억 명의 파룬궁 수련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에선 2000년대 초반부터 집회가 열렸다. 이후 7월20일마다 꾸준히 대형 집회가 한 번씩 열리고 있다. 이들은 “중국에서 수백만 명의 파룬궁 수련자들이 실종되거나 감옥에 갇히는 등 박해받고 있다”며 “정의를 위해 박해를 중단해 달라”고 말한다.
한국에서 벌어지는 중국 공산당 반대 집회에 일부 시민은 “황당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날 집회로 인해 서울 도심 일대를 경찰이 일부 도로통제를 하자 병목현상이 발생, 교통 혼잡으로 이어졌다. 이날 파룬궁 수련생들은 점심시간을 이용 서울시청 광장을 시작으로 세종대로, 광화문, 종각역, 을지로입구역, 한국은행, 숭례문 등을 행진했다. 경기 광역버스 운전기사 이모씨는 “평소 국내 정치와 관련돼 노동조합 집회가 자주 열려 혼잡스러운 곳인데 중국 등 해외 정치 집회까지 나서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도 한국에서 파룬궁 지지자들의 집단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2011년엔 주부산 중국 총영사관에서 일하는 한 외교관이 대구의 한 구청장에게 션윈예술단의 활동을 막아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션윈예술단은 파룬궁 지지자들이 만든 단체로 ‘공산주의 이전의 중국 전통문화를 보여준다’는 목표로 예술인들로 구성됐다. 2015년 12월에는 션윈예술단이 KBS와 공연을 위해 대관 계약을 체결하자 중국대사관이 ‘공연 장소를 제공하지 말아달라’고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파룬궁 측은 중국 정부가 한국내 자신들의 활동을 수시로 견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룬궁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 파룬궁에 대한 잔혹한 탄압이 24년째 계속되고 있음에도 많은 관심을 못받고 있다”며 “이러한 대규모 행사를 계기로 중국 공산당의 인권탄압 실태가 제대로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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