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몸값 3조' 기업도 있는데…한국은 '폐업위기' 겪는 이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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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 서비스에 IT 기술을 접목한 사업, 리걸테크(Legaltech)는 한국에서 전문 직역단체의 반대로 인해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미래 성장성이 큰 산업 영역으로 꼽힌다.
시장이 성숙해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리걸테크 산업을 바라보는 국내 변호사단체의 부정적인 인식에서 비롯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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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 서비스에 IT 기술을 접목한 사업, 리걸테크(Legaltech)는 한국에서 전문 직역단체의 반대로 인해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미래 성장성이 큰 산업 영역으로 꼽힌다.
20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랙슨(Tracxn)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전 세계 리걸테크 업체는 7000여개, 투자규모는 113억달러(약 14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48억달러(약 6조원)가 최근 2년 사이에 투자됐다.
트랙슨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리걸테크 기업이 북미에 20개, 유럽에 3개, 아시아 2개 등 적어도 25개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중에서 한국 기업은 하나도 없다.
벤고시닷컴은 변호사 소개, 법률 상담, 견적 요청 등의 서비스를 망라한다. 이용자가 지역과 분야를 선택하면 변호사를 추천해주고 게시판에 법률 상담을 적으면 변호사가 답해준다.
초창기에는 적자를 냈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설립 9년째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2014년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했으며, 지난해 매출은 87억엔(약 797억원), 영업이익 11억엔(약 100억원)을 기록했다.
리걸줌과 벤고시닷컴도 자리를 잡기까지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리걸줌은 2008년부터 8년간 노스캐롤라이나주 변호사협회와 갈등을 겪었다. 다른 주의 변호사협회들도 소송전을 벌였으나 리걸줌 손을 들어준 법원의 판단으로 소송을 포기했다.
이후 노스캐롤라이나주 변호사협회만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하지만 리걸줌이 제기한 137억원의 손해배상 청구가 승소할 조짐을 보이자 결국 '합법 서비스'로 인정하며 합의에 이르렀고, 리걸줌은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며 사세를 키웠다.
대한변호사협회(대한변협)는 '로톡'과 같은 변호사 광고 플랫폼에서는 홍보비를 많이 지출한 변호사가 사건 수임에 유리해 법률시장이 왜곡될 것으로 봤다. 사실상 '알선'이라는 입장이다. 이를 막기 위해 변호사 광고 규정을 개정하고 로톡 가입 변호사에 대한 징계를 추진했다.
이후 로톡 운영사 로앤컴퍼니는 변호사 회원이 급감해 수익이 악화하면서 임직원을 절반가량 내보냈다. 강남 사옥도 매물로 내놨다. 후발 주자인 로앤굿은 대한변협이 플랫폼 서비스의 합법성을 인정할 것을 촉구하며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맞섰다.
리걸테크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과 법률시장의 투명성 제고라는 공익적인 부분들을 고려해 시장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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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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