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묵은 김해유통관광단지 편의시설 '하세월'…이번엔 속도 낼까

송보현 기자 2023. 7. 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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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남도가 27년째 표류중인 김해관광유통단지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해 눈길을 끈다.

앞서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지난 17일 실국본부장회의에서 "김해관광유통단지 개발사업이 27년째 마무리가 되지 않고, 사업자의 이익만을 위한 상업시설만 운영되고 있다"며 "호텔·테마파크 등 애초 사업자가 진행하기로 한 추가 사업이 약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경남도가 반드시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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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렛·물류센터·워터파크 완공…호텔·콘도·테마파크 등 지지부진
경남도 "사업자 이익만 챙겨선 안돼, 추가 사업 약속대로 추진돼야"
김해관광유통단지 호텔 신축공사 현장 2023.7.20/뉴스1 ⓒ News1 송보현 기자

(김해=뉴스1) 송보현 기자 = 최근 경남도가 27년째 표류중인 김해관광유통단지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해 눈길을 끈다.

앞서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지난 17일 실국본부장회의에서 “김해관광유통단지 개발사업이 27년째 마무리가 되지 않고, 사업자의 이익만을 위한 상업시설만 운영되고 있다”며 “호텔·테마파크 등 애초 사업자가 진행하기로 한 추가 사업이 약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경남도가 반드시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박 지사가 사업자 롯데를 직접 거론하면서 앞으로 3단계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2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김해관광유통단지 조성사업은 경남도와 롯데가 1996년 협약을 맺으면서 시작됐다. 신문동 87만 8000㎡ 부지에 1조 2974억원을 들여 물류센터·아울렛·스포츠센터·호텔·테마파크·워터파크 등을 1~3단계에 걸쳐 짓는 게 골자다. 지분은 롯데쇼핑 50%, 롯데호텔 49%, 롯데건설 1%로 각각 구성돼 있다.

롯데는 1단계 사업을 1997년 착공, 1998년 준공할 계획이었지만 보상협의 지연과 연약지반 처리 등을 이유로 수차례 사업실시계획 변경을 거쳐 2005년에 농수산물센터, 2008년 아울렛과 물류센터를 준공하며 겨우 1단계 사업을 마쳤다.

이어 2단계 사업은 2013년 시네마(아울렛 증축)와 2015년 워터파크를 준공하며 마무리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2단계 사업 추진 과정이던 2013년 홍준표 전 지사 시절, 개발이익금 배당 지분율(도 37%, 롯데 62.2%)을 확정하고 합의서를 체결하면서 모든 사업이 준공이 된 것으로 합의돼 법적으로 제재할 근거가 사라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해관광유통단지 현장 모습 (김해시 제공)

문제는 3단계 사업인데 호텔(4만1124㎡)·콘도(2만9282㎡)·테마파크(12만1785㎡)·종업원 숙소(3만6983㎡)·대형마트(2만9487㎡) 준공이 수년째 지연되고 있다.

당초 롯데는 3단계를 포함한 모든 사업을 2016년까지 마무리하기로 했지만 장기간 건축물 착공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지역 여론이 들끓자 2018년부터 해마다 준공시기를 바꿨다.

현재 스포츠센터(수영장)만 2021년 6월 공사를 마쳤고 다른 건물의 공정률은 테마파크 49%, 종업원 숙소 20%, 대형마트 10%, 호텔 9.8%, 콘도 5%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기존 계획이었던 5성급 관광호텔은 롯데에서 2022년 7월 가족형 호텔(리조트)로 허가사항을 변경한 뒤 같은 해 10월에야 착공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롯데 측에 실무협의체를 통해 내년 전국체전 이전 호텔·콘도를 준공하고 컨벤션 기능 등의 개발 계획을 우선 추진해 줄 것을 여러 차례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롯데 관계자는 “전국체전 이전에 리조트 공사를 완공할 계획이다. 지역의 관광·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으로 사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지역사회나 정치권에선 여전히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1·2단계가 사업성을 강조했다면 3단계는 시민 편의시설이 주를 이루는데 롯데 측에서 계속 수익만 따진다는 지적이다.

신문동이 지역구인 주정영(더불어민주당) 김해시의원은 “원안대로 호텔을 지으면 되는데 롯데에서 수익이나 사업성을 내세우며 호텔이 아닌 다른 형태(가족 리조트)로 기준을 낮추는 대안을 내놓았다”면서 “전국체전을 앞두고 호텔 문제만 놓고보면 준공이 제대로 이뤄질지 미지수”라고 우려했다.

w3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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