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팜테코 프리IPO에 우리銀, 수천억대 베팅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 SK팜테코의 상장 전 지분투자 유치(프리IPO) 우선협상대상자로 브레인자산운용이 선정된 가운데 우리은행과 KDB산업은행이 지원군으로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브레인운용에 SK팜테코 투자금 중 2000억원 이상을 인수금융 대출 및 펀드 투자 형태로 지원하기로 확약했다. 지난 18일 브레인운용은 SK팜테코 프리IPO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브레인운용은 이번 투자를 위해 최대 5억달러(약 6000억원)를 시장에서 조달해야 한다. 브레인운용은 헤지펀드 업계에서는 대형사로 알려져 있지만, 2021년에 PE 부문을 신설한 '신입생'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입찰 당시에도 브레인운용이 단독으로 대규모 투자금 모집이 가능할지에 주목해왔다.
블라인드펀드를 갖춘 대형 사모투자펀드에 비해 당장 소진이 가능한 실탄이 부족했던 브레인운용은 자금력을 보강하기 위해 입찰 과정 중 우리은행을 비롯한 핵심 투자자의 확약서를 확보했다. 단독 투자까지 염두에 둔 자금조달 계획을 SK그룹 측에 전달하면서 대형 운용사를 제치고 승기를 잡았다.
산업은행도 브레인운용의 우군으로 참여한다. 브레인운용은 지난 6월 산업은행 PE실과 공동으로 3000억원 규모의 해외 투자 전용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한 바 있다. 이 펀드에서 자금 일부가 SK팜테코 투자에 쓰인다. 이 펀드는 외화로 조성돼 미국 현지에 있는 팜테코 투자 시 환헤지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브레인운용은 국내 기관투자자와 투자 협의를 시작하며 프로젝트 펀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로젝트펀드 조성 규모에 따라 인수금융 대출 비율(LTV)은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측은 투자자 원금에 연 6%대 내부수익률(IRR)을 보장해주는 한편, 4년 이내 기업공개(IPO)를 통해 브레인운용의 자금 회수를 도울 예정이다. SK팜테코는 이번 자금 유치로 미국·유럽 중심의 글로벌 사업 가속화와 함께 신규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분야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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