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안서도 됩니다…동자동 쪽방주민 동행스토어 개소(종합)

권혁진 기자 2023. 7. 2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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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이 편리하게 생필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동행스토어 '온기창고'가 운영을 시작한다.

이에 시는 줄서기 방식을 없애고 쪽방촌 주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생필품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쪽방촌 특화형 푸드마켓'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 10월 '쪽방촌(주민) 지원 종합대책' 수립시 처음 핵심과제로 선정된 특화형 푸드마켓은 기존 푸드마켓 사업과 혼동을 피하고 주민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해 동행스토어 온기창고로 명명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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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순 배부 방식 자존감 저하 문제 지적
줄서기 방식 없앤 특화형 푸드마켓 추진
오세훈 "원상 복귀 없다. 안심하시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서 열린 서울역 쪽방 상담소 '온기 창고' 개소식에서 직접 물품을 고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7.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이 편리하게 생필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동행스토어 '온기창고'가 운영을 시작한다.

서울시는 20일 오후 2시 온기창고 개소식을 진행했다. 본격적인 운영은 내달 1일부터 이뤄진다.

동행스토어는 쪽방주민을 위한 수요맞춤형 물품배분 시스템이다.

쪽방촌 주민들이 중요한 서비스로 꼽는 것 중 하나는 생필품 지원이다. 지금까지 쪽방상담소는 협소한 공간과 인력 및 확보 물품 부족 등으로 민간기업·단체, 공공기관으로부터 후원물품이 들어올 때마다 날짜를 정해 선착순으로 배부했다.

줄을 서서 생필품을 지원받는 방식은 주민들의 자존감을 떨어트리고, 이미 가지고 있는 물품을 중복 수령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건강취약자·노약자들이 배분과정에서 불이익을 겪는 등의 문제를 야기했다.

이에 시는 줄서기 방식을 없애고 쪽방촌 주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생필품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쪽방촌 특화형 푸드마켓' 사업을 추진했다. 특화형 푸드마켓은 매장에 후원받은 생필품을 진열해 놓고, 쪽방주민들이 필요한 물품을 개인이 배정받은 적립금 한도 내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해서 가져가는 방식이다.

지난해 10월 '쪽방촌(주민) 지원 종합대책' 수립시 처음 핵심과제로 선정된 특화형 푸드마켓은 기존 푸드마켓 사업과 혼동을 피하고 주민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해 동행스토어 온기창고로 명명하게 됐다.

온기창고는 생필품을 따로 보관할 수 없는 비좁은 쪽방 환경을 고려한 창고형 매장으로, 대형 냉장·냉동고 등의 기자재를 넉넉히 준비했다. 편의점과 같이 POS(상점의 전자식 금전등록기)를 통해 구매 가능한 시스템이다. 쪽방상담소 등록 회원으로 회원(적립금) 카드를 발급받은 주민은 월 10만점 만큼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 상시 개관을 목표로 주 3회 이상 운영되며, 전담인력 1명(매니저)과 참여주민 2명(공공일자리)이 함께 꾸려나갈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을 찾아 주민에게 온기창고 여름나기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쪽방주민을 위한 수요맞춤형 물품배분 시스템인 동행스토어 '온기창고'가 개소식을 열고 다음달 1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공동취재사진) 2023.07.20. photo@newsis.com

여름철마다 쪽방촌 주민들의 여름나기 물품을 후원한 세븐일레븐이 사업취지에 크게 공감해 정기적인 후원을 약속하면서 안정적인 운영의 기반을 확보했다. 세븐일레븐은 3년간 월 1000만원 상당 물품후원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저렴한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인 '세븐카페' 운영을 지원하기로 했다. 세븐카페 운영 수익금은 온기창고 운영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이날 개소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경호 세븐일레븐 대표, 이재훈 온누리복지재단 이사장, 강석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유만희 부위원장, 쪽방주민 등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자신 있게 말씀드리지만 적어도 동행식당이나 온기창고는 다시 원상 복귀되지 않을 것"며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게 아니라) 조금 시스템 체계를 바꾼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주민분들께서) 이렇게들 좋아하시는데 다시 원상 복귀시킬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변화를 원하시는 좋은 아이디어를 도와주신 분들께 전달해주시면 제가 늘 신경 쓰면서 챙기겠다"는 말로 원상 복귀를 우려하는 주민들을 안심시켰다.

오 시장은 개소식 후 생필품을 구매해 쪽방촌 가정을 방문, 침수피해와 다가올 폭염에 따른 안전대비책을 점검했다.

서울시는 오는 9월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 온기창고 2호점을 개소할 예정이다. 1·2호점을 1년 가량 운영한 뒤 평가를 통해 나머지 3개 지역에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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