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숨통 트인 영화관 … CJ CGV 팬데믹 후 첫 흑자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 규제로 직격탄을 맞은 CJ CGV가 3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범죄도시3'의 1000만 관객 돌파에 이어 '분노의 질주' '엘리멘탈' 등 대작 영화 개봉이 주효했다. 극장계에서는 올여름이 CGV 등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오랜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내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허민회 CJ CGV 대표는 20일 자사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반기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공시한 상반기 매출은 7953억원, 영업이익은 17억원이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57억원이다.
CGV가 흑자 전환에 성공한 건 3년6개월 만이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하반기 매출 9957억원, 영업이익 762억원으로 순항하던 CGV는 팬데믹으로 2020년 상반기 매출 2849억원, 영업손실 2021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상반기 영업손실 1201억원, 2022년 상반기 영업손실 711억원으로 부진했으나 올 상반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8억원 개선됐다.
코로나19 이후 CGV 해외법인들 회복세도 완연해지고 있다. 올 2분기 베트남 법인 영업이익은 59억원, 인도네시아 법인은 58억원으로 2019년 동기 대비 각각 92%, 91% 선까지 올라섰다. 특히 중국 법인은 제로 코로나 규제에서 벗어나고 양국 관계가 회복되면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69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221억원 개선된 62억원이었다.
CJ포디플렉스도 역대 실적을 경신했다. 2분기 매출 356억원, 영업이익 44억원을 기록했다.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시네마' 등 오리지널 콘텐츠가 흥행한 덕분이다. CJ포디플렉스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2019년 전체 매출의 0.3% 선에서 올 상반기 46.5%로 급증했다. 허 대표는 "이 모든 것은 영화를 좋아하는 많은 고객이 극장을 찾아주신 덕분"이라며 "3분기에는 여름방학 성수기를 맞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영화산업은 투자, 제작, 배급, 상영이 한 몸처럼 이뤄진 유기적 구조로 코로나19 기간 모든 영화계 종사자들이 어려움을 겪었다"며 "새 도전을 마다하지 않고 힘을 합쳐 주신 덕분에 영화업계도 다시금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자본 확충을 잘 마무리해 금융비용 감소, 부채비율 축소 등 재무구조를 안정화하고 신용등급도 상향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특히 새롭게 편입 예정인 CJ올리브네트웍스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보해 CGV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션 임파서블7: 데드 레코닝 파트1'과 '바비' 등 할리우드 대작이 이달 개봉한 데 이어 올여름 류승완 감독의 '밀수', 김용화 감독의 '더 문', 이병헌 주연의 '콘크리트 유토피아', 하정우·주지훈 주연의 '비공식작전',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 등 텐트폴 영화가 줄줄이 개봉한다.
9월 강제규 감독의 '1947 보스턴', 10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플라워 킬링 문', 12월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마지막 편으로 관객 1000만명 돌파가 유력한 '노량: 죽음의 바다' 개봉도 예정됐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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