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코글루의 토트넘, 프리시즌 첫 매치부터 화끈한 공격 축구로 탈바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 첫 경기에서부터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보이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토트넘은 지난 18일 호주 퍼스의 옵터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2-3으로 졌다.
하지만 웨스트햄보다 4배 이상 많은 32개의 슈팅을 때리고, 볼 점유율은 72%로 한참 앞섰다. 웨스트햄은 토트넘의 소나기 슈팅을 막는 데 애를 먹었고,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 등은 웨스트햄의 골키퍼 우카시 파비안스키를 경기 최대 수훈 선수로 꼽았다.
수비 라인을 뒤로 물리고 역습 위주로 맞섰던 전임 안토니오 콘테 감독 때 경기와는 완전 딴판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는데, 양쪽 풀백은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과감하게 박스 안으로 침투하며 득점 기회를 엿봤다. 윙어들은 좌우로 넓게 벌려 서며 동료가 침투하거나 슈팅할 공간을 만들어냈다.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과 윙어 손흥민의 콤비 플레이 의존도를 낮춘 것도 성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빠르고 역동적인 축구에 다른 포지션에서 득점 기회가 많이 찾아왔고,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는 미드필더 지오반니 로셀소와 왼쪽 풀백 데스티니 우도지가 득점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프리시즌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이유로 결장했다. 손흥민이 가세하고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부터 이적 제안을 받은 케인도 잔류한다면 토트넘의 공격력은 더욱 배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비 불안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압도적인 볼 점유율에도 수비수들의 미숙한 공중볼 처리와 느린 발때문에 졌다. 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가 여유롭게 헤더로 득점한 장면, 후반 33분 상대 역습 한방에 실점한 게 대표적이다.
극단적으로 라인을 끌어올리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때문에 필연적으로 수비는 넓은 뒷공간을 내줄 수밖에 없다. 상대 역습에 대비하려면 발빠르고 제공권이 좋은 센터백 영입은 필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 느린 발로 자주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센터백 에릭 다이어를 전력에서 제외했다. 토트넘은 대체자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에드몽 탑소바(레버쿠젠), 미키 판더펜(볼푸스부르크)을 노리고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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