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가 담배 피우면, 우리 아이에게 생기는 일?

전아름 기자 2023. 7. 2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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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4.0 맘스클래스] 유아흡연위해예방교육 진행, 김승옥 한국성서대학교 평생교육원 원장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베이비뉴스는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도화동 베뉴스튜디오에서 진행한 부모4.0 맘스클래스 라이브의 초대손님으로 김승옥 한국성서대학교 평생교육원 원장을 초빙해 '유아 흡연위해예방에 우리 가족 어떻게 참여할까요?'라는 주제로 이야기했다. 지난달에 진행된 부모4.0 맘스클래스에는 최명희 신구대학교 아동보육과 교수가 유아 흡연위해예방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이번 시간은, 왜 유아기 때부터 흡연위해예방 교육이 필요한 지, 온 가족이 왜 함께해야 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부모4.0 맘스클래스 유아흡연위해예방교육, 김승옥 한국성서대학교 평생교육원 원장 '유아흡연위해예방에 우리 가족 어떻게 참여할까요?' 소장섭 기자. ⓒ베이비뉴스

아직 담배가 뭔지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흡연위해예방 교육을 해야할까? 오히려 호기심만 더 불러일으키는 건 아닌지, 청소년기에 하는 게 교육하는 게 나은 것 아닐까? 이런 질문에 김승옥 교수는 "유아흡연위해예방교육은 반드시 유아기에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아기는 평생 유지되는 습관과 태도를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 이후 생활에 기초가 될 건강한 생활습관이 형성된다. 유아는 흡연예방과 관련된 교육적 개입에 심리적으로 덜 반항적이며, 이 시기는 스펀지처럼 새로운 지식을 흡수하므로 청소년기에 흡연과 관련된 신념과 태도를 변화시키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다. 이미 미국, 캐나다 등 각국에서 유아를 대상으로 흡연예방교육을 시행하고 있는데 유아들의 간접흡연에 대한 인식 수준, 대처행동, 금연에 대한 태도 및 의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임산부가 있는 가정에서도 흡연은 당연히 조심해야 한다. 아버지가 흡연하고, 담배냄새가 산모와 태아에게 노출되면 결과적으로 태아 건강에 안 좋다. 조산, 자궁 내 성장지연, 호흡기질환, 신경 행동문제, 학교 성적 저하 등의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유아흡연위해예방교육을 유아기때 시작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김승옥 교수. 소장섭 기자. ⓒ베이비뉴스

김 교수에 따르면 실제 흡연가정과 비흡연가정의 천식아동 231명(평균연령 10.6세)의 출생 시 체중, 첫 번째 천명음, 호흡횟수 등을 비교했을 때 천식 아동의 77%가 흡연 가족의 자녀였다. 생후 1년 간은 엄마의 흡연 영향이 컸으나, 3년 이후에는 부모의 흡연에 모두 영향을 받았다.

간접흡연은 영유아의 건강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칠까? 미국의 국립보건원(NIH) 산하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 국립아동건강인간발달연구소 (NICHD)의 연구팀은 생후 6개월, 15개월, 2세, 4세 영유아 1218명의 타액을 받아 신체가 니코틴을 분해할 때 생성되는 부산물인 코티닌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조사대상 영유아의 78%에서 코티닌이 검출됐는데 이중 15%의 코티닌 수치는 성인 흡연자와 비슷했고, 63%에서도 코티닌이 체내에서 감지됐다. 특히 코티닌 수치는 유아보다 영아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영아들의 경우 종종 물건을 입에 넣기도 하고, 바닥을 기어다니면서 흡연의 잔여물을 빨아먹거나 피부에 묻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보고했다. 

흡연 장소별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위해성. ⓒ한국금연운동협의회

구체적으로 음식점흡연석에 비흡연자가 2시간 체류했을 경우 비흡연자또한 담배 1.5개를 흡연한 것과 같다. 또, 차량에서 흡연하는 흡연자와 1시간 동승했을 때 비흡연자는 담배 3개비를 함께 피운 것이나 마찬가지다.

"직접 흡연하지 않더라도 같은 장소에 있는 것만으로도 흡연한 것과 마찬가지다. 아이들을 위해서 부모님이 먼저 금연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아이에겐 흡연상황의 위해성을 계속 이야기해 유아가 스스로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간접흡연을 피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유아흡연위해예방 동화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한편 보건복지부,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는 올해 유아흡연위해예방 가정연계 사업으로 ▲동화 기반 가족그림책 ▲지역 기반 가족체험행사 ▲가족활동 수기공모전을 진행한다. 우선 금연 가족그림책에는 금연을 돕는 4가지 놀이자료와 12편의 동화를 들을 수 있는 큐알코드가 삽입됐다. 앞서 이 교육을 신청하고 선발된 유치원과 어린이집 재원생 1만 명에게 책이 배포될 계획이다.  

국가금연지원센터 사이트에 올라와있는 유아용 흡연위해 동화. ⓒ국가금연지원센터 홈페이지 갈무리

지역기반 가족체험행사는 전국 지역사회 축제에 유아흡연 예방 부스를 열고 체험 놀이와 만들기 자료를 제공한다. 올해 10월까지 이어지며 지역별 축제 시기에 따라 행사 시기도 달라진다. 부스에서는 로봇을 이용한 유아흡연위해예방 활동 4종, 유아흡연위해예방 놀이자료 만들기 활동 4종, 흡연위해예방 전시물 '가족과 함께 노담으로 튼튼해져요' 4종, 노스모크사우르스와 함께 포토존에서 사진촬영 등으로 구성된다.

가족활동 수기 공모전은 만 3~5세 자녀를 둔 가정의 보호자라면 참여할 수 있고 유아흡연위해예방과 관련한 가족의 모든 경험을 글과 사진으로 구성한 자유형식으로 응모하면 된다. 유아 흡연위해예방을 위해 자녀와 함께 한 구체적 경험, 가족의 건강한 생활습관 변화(흡연가족의 금연 의지, 흡연과 관련된 지식, 기술, 태도 변화), 유아 흡연위해예방 가정연계 프로그램 참여경험 및 효과 등에 대해 쓰면 된다. 접수는 8월 9일까지며 최대 50만 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작품 접수는 '유아흡연위해예방 가정연계' 사이트에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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