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좀 더 세게 달린다···2014년 이후 멈춘 적 없는 양현종, 9년째 지켜내야 할 세 가지 도전

김은진 기자 2023. 7. 2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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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이 지난 6일 인천 SSG전에서 힘껏 투구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양현종(35·KIA)은 KBO리그 마운드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끊임 없이 역대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현역으로서의 자존심 또한 놓지 않고 있다. 후반기, 다시 대기록들을 향해 질주할 채비를 한다.

양현종이 깨 가고 있는 기록들은 통산 누적 기록도 있지만, 수년 동안 연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는 기록들이 많다. 선발 투수로서 얼마나 꾸준하게 던졌는지 상징하는 대표적인 기록이 170이닝과 두자릿 승수 기록이다.

양현종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에서 뛴 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170이닝 이상씩 던지면서 10승 이상씩을 거뒀다. 올해 9년째 기록에 도전한다. 전반기에 살짝 고비를 겪었기에 후반기 연속 기록 달성을 위해서는 조금 더 세게 달려야 할 필요가 있다.

프로야구 출범 이래 8년 연속 170이닝 투구는 오로지 양현종만 갖고 있는 기록이다. 7년 연속을 기록했던 정민태를 이미 지난 시즌 넘어섰다. 선발 투수로서 이닝에 가장 큰 가치를 두고 던져온 양현종이 가장 애착을 갖는 기록이다.

양현종은 전반기에 16경기에 나가 90.1이닝을 던졌다. 7이닝을 넘긴 경기가 5차례나 있었지만 2연속 조기강판했던, 6월의 짧았지만 극심한 슬럼프로 인해 ‘손해’를 많이 봤다. 전반기 양현종은 경기당 평균 5.1이닝을 던졌다. 30경기에서 175.1이닝을 던진 지난해에는 경기당 평균 5.2이닝을 기록했다. 후반기 80이닝을 더 던져야 하는데 후반기 12~14경기 가량 등판을 남겨놓고 있어 최소 6이닝 이상씩은 던져야 170이닝에 도달할 수 있다. 양현종의 개인 목표는 후반기에도 철저하게 이닝에 맞춰져 있다.

양현종은 지난해까지 170이닝과 함께 승수 역시 8년 연속으로 두자릿수 이상을 기록해왔다. 전반기 양현종은 5승을 거뒀다. 득점 지원이 2.69점에 그쳐 규정이닝을 채운 21명 중 7번째로 득점 지원을 못 받은 선발 투수다.

KIA는 전반기 막바지에 나성범과 김도영이 합류하면서 타선이 재정비 됐다. 9번 박찬호로 시작해 최원준-김도영-나성범-최형우-소크라테스로 이어지는 타선이 폭발적이다. 포수 김태군까지 가세해 후반기에는 양현종의 기록 도전에 도우미가 되어줄 선수들이 더해져 전반기 놓쳤던 승운을 후반기에는 기대해볼 수 있다.

양현종이 가장 먼저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은 9년 연속 100탈삼진이다.

양현종은 역시 2014년부터 매년 꾸준히 100개 이상 삼진을 잡아왔다. 8년 연속 100탈삼진 기록은 이강철(10년), 장원준(10년), 정민태(8년)까지 3명뿐이었다.

양현종의 목표는 또 한 번, 이강철 KT 감독이다. 이강철 감독은 신인이었던 1989년부터 1998년까지, 해태에서 뛴 10년 동안 내내 100탈삼진 이상을 잡았다. 애정하는 선배 이강철 감독이 갖고 있던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고 있는 양현종은 사실 8년 연속 꾸준히 삼진을 140개 이상씩 기록했다. 올해도 전반기에 82개 삼진을 잡아놓은 터라 역대 3번째 9년 연속 100탈삼진은 8월 안에 달성할 수도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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