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부실시공 막자" 요청에…대형 건설사 동참 릴레이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등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이문3구역 재개발 공사현장을 방문해 민간 건설사 현장의 영상 기록관리 제도 도입을 주문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아파트 부실 공사를 막기 위해 민간 건설사에 '공사현장 영상 기록관리 제도' 도입을 요청한 지 하루 만에 대형 건설사들의 릴레이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 GS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코오롱글로벌 6개 건설사는 20일 안전과 품질 사고 예방을 위해 모든 시공 과정을 동영상으로 기록·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전날 현산과 GS건설이 공동 시공 중인 동대문구 이문3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공사현장을 방문해 민간 건설사들도 동영상 기록관리에 동참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시는 도급 순위 상위 30개 건설사에 동영상 기록 관리 확대에 적극 동참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현산이 가장 먼저 동참 의사를 밝혔다. 기존 운영 중인 '품질관리 시공 실명 시스템'에 '건설공사 동영상 기록관리'를 접목해 조기에 도입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관찰카메라와 드론, 이동식 CCTV, 보디캠 등을 활용해 동영상 촬영을 전 공장으로 확대한다.

GS건설과 DL이앤씨도 이번 서울시 요청에 따라 동영상 기록관리를 전체 현장에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대건설 역시 작업 상황을 실시간 영상으로 촬영하고 이를 정밀 모니터링하는 현장 영상 기록관리를 180여개 국내 전 사업장에 적용한다.

코오롱글로벌과 대우건설은 건설 현장 내 시공 과정을 동영상으로 기록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코오롱글로벌은 동영상 기록관리를 서울시 현장에 우선 적용하고, 층별 배근과 콘크리트 타설 과정을 기록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건설업계의 품질시공과 고객신뢰 회복을 위해서 사후 대책보다는 실질적 사전 예방이 가능한 영상기록물 관리가 시급한 것이 사실"이라며 "사각지대 없는 데이터 확보로 실시간 영상 모니터링은 물론 이를 활용한 분석 시스템을 확충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건설현장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