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은 갈수록 오르는데... 연 180억 슈퍼컴 6호 예산확보 `비상`

이준기 2023. 7. 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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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기요금이 갈수록 오르는 가운데 국가 사업으로 추진하는 '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사업'에 난항이 우려된다.

내년부터 구축에 들어가는 슈퍼컴 6호기의 전기요금 관련 예산 확보가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와 전기요금 인상 영향으로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내년 슈퍼컴 6호기 전기요금을 본 사업에서 단 한푼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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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I에 구축된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 모습 KISTI 제공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기요금이 갈수록 오르는 가운데 국가 사업으로 추진하는 '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사업'에 난항이 우려된다. 내년부터 구축에 들어가는 슈퍼컴 6호기의 전기요금 관련 예산 확보가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와 전기요금 인상 영향으로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재 운영하고 있는 슈퍼컴 5호기 전기요금 부담도 늘어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지난해 600PF(페타플롭스, 초당 1000조번 연산 속도)급 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운영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올해부터 예산 작업에 들어갔다.

이 사업에는 내년부터 2028년까지 총 2929억원이 투입된다. 초거대 AI(인공지능)와 데이터 분석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지난 2018년 구축된 슈퍼컴 5호기는 용량 한계에 달한 상황이다. 그렇다 보니 신규 수요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연산 성능과 운영 효율성 향상을 위해 슈퍼컴 6호기 구축을 위한 국제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슈퍼컴 6호기 구축·운영에 드는 전기요금은 매년 1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내년 슈퍼컴 6호기 전기요금을 본 사업에서 단 한푼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통과된 사업 예타 보고서에는 전기요금이 예산항목에 포함되지 못했다.

KISTI 관계자는 "지금까지 과기정통부와 예산 당국의 지원으로 슈퍼컴 5호기의 전기요금을 부담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슈퍼컴 6호기가 내년 상반기 도입되고, 이후 테스트를 위한 가동을 하려면 전기료 발생이 불가피해 이에 대한 전기요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와 국가 R&D 사업 전면 재검토 등으로 예산 불확실성이 커지다 보니 슈퍼컴 5·6호 교체 이후 실질 가동에 이르기까지 운영비 부담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기요금 인상도 슈퍼컴 6호기 운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18년 구축된 슈퍼컴 5호기의 전기요금은 매년 40억원 수준이었으나, 전기요금 인상으로 50억원으로 늘어났다. 만약 슈퍼컴 6호기 도입 이후 전기요금이 또다시 인상된다면, 적어도 200억원 가량의 전기료를 내야 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예산 당국의 추가 지원과 슈퍼컴 서비스에 따른 이용료 확보 등 자체 수입을 통해 부족한 전기요금을 충당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안정적 예산 확보 없이는 국가 중요 IT 자원의 안정적 운영이 힘들 수 있다.

한편, 슈퍼컴 6호기 시스템 도입을 위한 국제입찰은 오는 26일 마감된다. HPE 크레이, 프랑스 아토스, 중국 레노버 등 3개사가 입찰에 참여해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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