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올랐나”…잘나가던 2차전지株 ‘미끌’ 이유는

이정현 2023. 7. 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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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게 상승하던 2차전지 관련주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에코프로를 비롯한 주요 2차전지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으나 코스닥 지수는 0.85% 상승하며 930선을 돌파, 8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철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관련주 쏠림 현상은 지속되고 있으며 공매도 잔고가 큰 종목의 쇼트스퀴즈(Short squeeze) 현상도 여전한 상황"이라며 "과도한 주가 상승에 따른 급락 가능성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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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실적 발표 실망 및 차익 실현 매물 출회
에코프로 등 주요 종목 하락했으나 소부장은 강세
“쏠림현상·쇼트스퀴즈…급락 가능성 주의해야”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가파르게 상승하던 2차전지 관련주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미국의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의 어닝서프라이즈가 호재로 등장했으나 영업마진이 실망스러웠던데다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테마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단기 주가 급락 리스크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사진=연합뉴스)
20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차전지 주요 종목을 추종하는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71% 내렸다. 이는 0.31% 내린 코스피 지수의 하락률을 하회하는 수준이며 지난 18일 이후 3거래일 만의 하락이다.

최근 급등 종목의 하락률이 컸다. 100만 원을 돌파하며 ‘황제주’ 자리에 오른 에코프로(086520)는 이날 3.04% 하락하며 108만 원대까지 밀렸다. 주력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코스피 시장 이전 가능성을 부인하면서 장초반 6%대 하락했다가 마감을 앞두고 상승 전환하며 강보합 마감했다. 코스피 상장사이자 이번 주 들어 전날까지 19.70% 오른 포스코퓨처엠(003670)도 주가가 3.23% 빠졌다. 대형 배터리 셀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간밤 테슬라는 2분기 매출액이 사상 최대이자 전년대비 47% 급증한 249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나 국내 2차전지 관련주 수혜로 이어지지 못했다. 차량 가격 인하에 따라 총마진과 영업마진이 각각 18.2%, 9.6%에 그치며 최근 5개 분기 중 최저치를 기록한 탓이다. 연내 상용화 기대감이 컸던 사이버트럭도 올 연말에나 초기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진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에코프로를 비롯한 주요 2차전지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으나 코스닥 지수는 0.85% 상승하며 930선을 돌파, 8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2차전지 관련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상승세가 전개된 덕이다. 2차전지 소재기업 광무(029480)는 이날 11%대 상승했으며 장비주로 분류되는 자비스(254120)는 12%대, 에이프로(262260)는 8%대 오르는 등 2차전지 소부장 종목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 등이 차익실현 영향에 하락세를 기록했음에도 소부장 기업의 상승세가 전개되며 코스닥 지수 강세를 주도했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관련주의 급등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촘촘한 투자접근을 권유하고 있다. 이철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관련주 쏠림 현상은 지속되고 있으며 공매도 잔고가 큰 종목의 쇼트스퀴즈(Short squeeze) 현상도 여전한 상황”이라며 “과도한 주가 상승에 따른 급락 가능성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현 (sei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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