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배] 집요했던 마지막 추격, 연세대를 기대하게 한 이유

연세대의 마지막 추격전은 인상적이었다.

연세대학교는 20일 상주실내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제39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결승전에서 고려대학교에 58-69로 졌다. 2년 연속 고려대를 넘지 못했다.

연세대는 볼 없는 움직임과 스크린으로 다양한 지점에서 찬스를 냈다. 정돈된 수비에서는 점수를 주지 않았다. 많은 움직임과 집중력을 보여준 연세대는 경기 시작 3분 38초 만에 7-6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연세대는 터프한 몸싸움과 높은 에너지 레벨로 고려대와 맞섰다. 연세대의 많은 가용 인원과 고려대의 적은 가용 인원을 감안하면, 연세대의 계획은 나쁘지 않았다. 합리적인 전략으로 고려대를 밀어붙였다.

그리고 이민서(181cm, G)-이채형(189cm, G)-이주영(187cm, G)을 동시에 활용했다. 3명의 가드가 고려대 수비를 효과적으로 흔들었다. 연세대가 비록 12-16으로 1쿼터를 마쳤지만, 연세대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연세대의 3-2 변형 지역방어가 박정환(181cm, G)과 문유현(181cm, G)을 막지 못했다. 고려대 두 가드의 3점과 미드-레인지 공격에 허점을 노출했다. 유민수(202cm, F)에게도 3점 허용. 연세대는 20-35로 밀렸다.

연세대는 다양한 가드 자원을 교대로 투입했다. 스피드와 넓은 공격 공간 창출로 반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고려대의 높이와 스피드를 막지 못했다. 고려대와 간격을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25-41로 전반전을 마쳤다.

더 큰 열세에 놓인 연세대는 3쿼터 첫 공격을 성공했다. 강지훈(202cm, C)이 스크린 이후 빠져나온 동작으로 3점을 꽂은 것. 연세대는 빠른 시간에 추격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해솔(190cm, F)도 다음 공격에서 3점을 터뜨렸다. 3점이 연달아 터진 연세대는 31-43으로 고려대와 간격을 좁혔다. 고려대를 심리적으로 쫓기게 했다.

하지만 앞선 수비가 이뤄지지 않았다. 박정환과 문유현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고려대와 차이를 좀처럼 줄이지 못했다. 오히려 더 크게 벌어졌다. 3쿼터 종료 5분 31초 전 32-49로 열세에 놓였다. 연세대 벤치는 활로를 찾기 위해 후반전 첫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그러나 연세대는 좀처럼 활력을 찾지 못했다. 오히려 문유현에게 3점을 연달아 맞았다. 34-55로 더 크게 밀렸다. 윤호진 연세대 감독은 3쿼터 종료 3분 56초 전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을 요청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세대는 16점 차 열세(44-60)로 4쿼터를 시작했다. 4쿼터 초반 존 프레스로 재미를 봤다. 경기 종료 5분 전 52-65로 고려대와 간격을 조금이나마 좁혔다.

이민서가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3점으로 고려대를 위협했다. 그리고 연세대는 지속적인 존 프레스로 고려대의 상승세를 제어했다. 경기 종료 1분 51초 전 58-67로 고려대와 차이를 더 좁혔다.

하지만 마지막 힘이 빠진 듯했다. 고려대의 지공에 역전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결국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렇지만 승부에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줬다. 마지막 추격전은 연세대의 다음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였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