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물가 주춤한 미국·유로존, 기준금리 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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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이 오는 27일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시각 기준으로 이날 새벽에는 미국이, 밤에는 유로존이 각각 금리를 결정한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해소되는 국면으로 접어드는 시기를 맞아 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귀추가 주목된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현재 연 5~5.25%인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릴 확률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 6월 대비 3% 상승해 2021년 3월(2.6%)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고물가가 해소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금리 인상 필요성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있지만, 연준은 금리 인상을 중단했다가 또다시 물가가 오를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1970년대 오일 쇼크 시기에 연준이 금리 인상을 섣불리 끝냈다가 다시 물가가 폭등한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연준 내부에서도 확실하게 불을 끄자는 주장이 대세를 이룬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했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미국 경기가 예상외로 강하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고 했다. 20일 기준금리 예측 모델인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툴은 이달에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확률을 99.8%로 내다봤다.
ECB도 27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해 연 4.25%로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존 금리는 작년 6월만 해도 0%였지만 이후 8번 연속으로 오르면서 현재 연 4%를 기록하고 있다. 유로존의 5월 소비자 물가는 6.1%로 10.6%를 기록한 작년 10월보다는 크게 떨어졌지만, 여전히 목표치인 2%대와는 큰 차이가 있다. 지난달 말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럽중앙은행 연례 정책회의에서 “경제 전망에 중대한 변화가 없다면 7월에도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물가 지표를 내놓는다. 21일 한국은행이 6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을 발표한다. 생산자물가는 작년 6월만 해도 전년보다 10% 높았는데, 꾸준히 떨어져 올해 5월에는 0.6%까지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생산자 물가가 0.1%까지 떨어졌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1일에 일본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를 공개한다. 작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엔화 가치가 하락한 탓에 일본 물가는 계속 오르는 추세를 보이며 올해 1월에는 4.2%까지 올랐다. 이후 차츰 떨어졌고, 5월에는 3.5%를 기록했다. 6월 물가는 5월보다 0.3% 포인트 낮은 3.2%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가 전기·가스 요금을 억누르는 대책을 내놨지만, 여전히 식품과 숙박 등 다수 품목의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가 높은 수준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25일에는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2분기 GDP 성장률을 공개한다. 2분기 성장률은 1분기(0.3%) 보다 0.2% 포인트 높은 0.5%를 기록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 GDP 성장률은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에 역성장했지만, 이후 9개 분기 연속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 다시 역성장(-0.4%)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소비가 살아나면서 다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미국도 28일 2분기 GDP 성장률을 공개한다. 전분기(2%)에 비해 0.2%포인트 오른 2.2%로 월가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전망대로라면 물가가 서서히 낮아지는 가운데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꾸준히 유지하는 흐름이 재확인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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