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2분기도 실적부진…"올 상반기 이익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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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위탁생산) 반도체 분야의 세계 1위인 대만 TSMC가 올 상반기 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
아직 반도체 시장에서 본격적인 수요 회복 징후를 찾기 어려운 가운데, TSMC는 3분기에도 전년 대비 매출 감소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TSMC는 2분기에 4808억대만달러(20조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10.0% 감소했다고 밝혔다.
TSMC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19년 2분기(-7.6%)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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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C·스마트폰 등 주력 시장 수요 부진에 매출 둔화
자체 전망치 소폭 웃돌았지만…3분기 눈높이 낮춰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파운드리(위탁생산) 반도체 분야의 세계 1위인 대만 TSMC가 올 상반기 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등 첨단 산업의 성장에도 전 세계를 덮친 경기 한파를 피하지 못했다. 아직 반도체 시장에서 본격적인 수요 회복 징후를 찾기 어려운 가운데, TSMC는 3분기에도 전년 대비 매출 감소가 이어질 전망이다.
TSMC는 20일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9895억대만달러(40조5000억원), 순이익 3887억대만달러(16조원)라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3.5% 감소했고, 이익은 11.7% 줄었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TSMC조차 글로벌 반도체 수요 감소 여파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TSMC는 2분기에 4808억대만달러(20조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10.0%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1~3월) 대비로도 5.5% 적은 수준이다. 순이익도 2분기 1818억대만달러(7조4000억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23.3% 줄었다. TSMC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19년 2분기(-7.6%) 이후 처음이다.
사업별 매출을 보면 전 분기 대비 고성능 컴퓨팅(-5%), 스마트폰(-11%) 등 주력 사업이 부진했다. 자동차(3%), 개인 소비자 가전(DCE·25%)는 성장세다.
달러 환산 실적 매출은 15억6800만달러로, 회사 측이 지난 1분기 제시한 가이던스(자체 실적 전망치)인 15억2000만~16억달러 수준에 부합했다. 영업이익률도 2분기 42.0%를 기록해, 가이던스(39.5~41.5%)를 소폭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TSMC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 둔화로 인해 올 하반기에도 실적이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경기 침체 영향 등으로 반도체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IT 기기 수요 회복세도 지연되는 상황이다.
TSMC는 이날 3분기(7~9월) 매출 가이던스로 16억7000만~17억5000만달러를 제시했다. 전년 3분기 매출 20억2300만달러 대비 최대 17% 감소한 수치다.
분기 매출은 올해 2분기(15억6800만달러)보다는 반등하겠지만, 영업이익률은 38~40% 수준으로 2분기(42.0%)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TSMC의 무리한 자본 지출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TSMC의 2분기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832억8000만대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현금 유출로 전환했다. 기업이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 중 세금과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을 제외하고 나면 오히려 적자라는 의미다. TSMC는 "소득세 납부로 인한 영업현금흐름의 감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설비투자(CAPEX)는 2분기 81억7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분기(73억4000만달러) 대비 증가했다. TSMC는 대만과 미국 애리조나, 일본 구마모토 등에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속적인 업황 침체로 인해 TSMC가 확장 전략을 실행하기 전에 장기적인 재평가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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