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됐던 北영사관 직원 가족, 러 당국에 붙잡혀 북한에 넘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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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행적을 감춰 탈북 의혹이 제기된 북한 무역대표부 직원의 부인과 아들이 최근 러시아 당국에 체포돼 북한 측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토크에 거주하던 김금순 씨(43)와 박권주 군(15)이 지난달 7일 러시아 중부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러시아 공안에 체포돼 북측에 넘겨졌다.
RFA는 북한 측 요청을 받은 러시아 공안이 이들이 탄 모스크바행 항공기를 회항시켜 체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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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토크에 거주하던 김금순 씨(43)와 박권주 군(15)이 지난달 7일 러시아 중부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러시아 공안에 체포돼 북측에 넘겨졌다. 앞서 김 씨 모자는 같은 달 4일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총영사관에서 탈출해 실종 신고가 돼 있었다.
RFA는 북한 측 요청을 받은 러시아 공안이 이들이 탄 모스크바행 항공기를 회항시켜 체포했다고 전했다. 한 블라디보스토크 소식통은 “지난달 7일 그들이 탄 항공기가 크라스노야르스크 외곽 예밀야노보 공항에서 정상적으로 이륙했지만 공안 당국이 강제 회항시켰다”고 RFA에 말했다.
다만 체포 과정에 대한 다른 설명도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동아일보 통화에서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은 크라스노야르스크보다 블라디보스토크에 더 가까운 중소도시에서 체포됐다”며 “현재 주모스크바 북한영사관에 감금돼 있다”고 말했다. 실종자 명단에 신원이 밝혀져 있어 항공기 탑승이 불가능했을 것이며, 더욱이 (이들이 비행기를 탔다면) 모스크바로 이송할 예정인데 굳이 회항시킬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조 연구위원에 따르면 현지 북한 식당 ‘고려관’ 지배인이던 김 씨의 남편은 2019년 검열을 받으러 북한에 갔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조 연구위원은 “김 씨는 이후 대신 고려관을 운영하다 부지배인이던 국가보위부 소속 김병철의 탈북 시도 사건에 연루돼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여서 망명을 시도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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