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4사, 우상향 곡선 그린다…'수주잔고 61조'

나은수 2023. 7. 2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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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전망대]
한화에어로, 매출·영업익 상승 전망
현대로템, 분기매출 첫 1조 돌파추정
LIG넥스원·KAI, 매출인식 시점 호조세

기업 실적시즌이 도래하면서 정부 지원을 받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방위산업(방산) 4사의 2분기 성적표에도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 방산 기업들이 일제히 터뜨린 수주 잭팟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지난해 방산 수출은 173억달러(한화 약 22조원)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다만 2분기 추정 실적을 보면 기업별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방산 4사 모두 매출액은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다소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증가하고 LIG넥스원과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영업이익은 보합 내지 주춤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외형성장 이뤘지만, 내실 갈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예상 매출액은 1조953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9% 증가할 전망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165억원으로 3.2% 증가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8월 폴란드와 약 8조원 규모의 K9 자주포(3조2000억원)와 천무(5조원) 수출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는 각각 K9 24문씩 납품을 완료했다. 이 회사의 또 다른 사업 부문인 에어로(항공엔진) 분야에서도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예상된다. 

한가지 확인할 점은 폴란드 수출 실적 반영시점이다. KB증권은 폴란드 수출실적 반영이 올 2분기가 아닌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따라 KB증권이 추정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200억원, 773억원으로 낮다. 

현대로템의 실적 상승세는 방산 4사 중 가장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의 2분기 추정 매출은 1조2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9% 증가할 전망이다. 만약 추정치가 맞다면 현대로템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한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69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1.3%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로템 역시 지난해 8월 폴란드와 대규모 방산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K2 전차 180대를 납품하는 조건으로 약 4조5000억원에 달하는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 납품한 K2 전차(5대) 실적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수익성 발목을 잡던 철도부문과 에코플랜트부문도 영업이익 개선에 힘을 보탰을 것으로 추정된다. 

LIG넥스원은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영업익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2분기 예상 매출액은 575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4%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8% 감소한 449억원으로 추정된다. 

KAI도 외형적 성장을 이루는데 성공했을 전망이다. KAI의 2분기 예상 매출은 7317억원으로 이는 전년동기대비 9.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와 동일한 344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 1분기부터 인식 예정이었던 수주 실적이 3분기 이후로 이연되면서 상반기 영업이익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주 잔고는 넉넉

2분기 실적의 경우 기업별 차이는 있지만, 방산 4사 모두 향후 실적이 우상향할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향후 매출 인식 예정인 수주잔고가 넉넉하기 때문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수출 계약이 이뤄진다고 해서 바로 실적에 반영되는 구조는 아니기 때문에 기업 간 실적이 다소 차이를 보일 순 있다"며 "증권사마다 추정치가 크게 다른 것도 실적 반영에 대한 분석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출 실적에 대한 것과는 별개로 방위산업은 보통 1~2분기 실적이 다소 주춤하다가 4분기에 몰리는 경향도 있다"고 했다.  

올 1분기 말 방산 4사의 수주잔고 총액은 61조4697원에 달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KAI가 25조537억원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전년동기대비 36.9% 증가한 수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상방산 수주잔고는 19조972억원에 달했다. LIG넥스원(11조8216억원)과 현대로템(방산 부문 5조5017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향후 수주잔고가 증가할 여지도 많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정부와 폴란드 정부는 2차 계약에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방산 수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며 "아직 조심스럽긴 하지만 폴란드와 추가 계약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나은수 (curymero0311@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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