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청년 2명 중 1명은 무직"…46.5% 높은 실업률에 '전업 자녀'↑

베이징대 연구팀, 실제 청년 실업률 46.5%

중국 충칭에서 열린 일자리 박람회에 구직자들이 몰려 있다. 2023.04.11.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중국 청년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전업 자녀'를 택하는 젊은층이 급증하고 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이징대 장단단 부교수는 최근 연구에서 실제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수치를 크게 상회하는 46.5%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장 교수는 지난 3월 중국 국가통계국의 통계자료를 인용, 중국의 16~24세 청년 인구 9600만명 중 노동인구는 3200만명(취업자수 2750만명, 실업자수 630만명), 비노동인구는 6400만명이라고 밝혔다. 비노동 인구 가운데 학생은 1600만명은 '전업 자녀'를 택하는 탕핑족(가만히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통계를 기준으로 한 실질적인 청년 실업률은 46.5%에 이른다. 이는 비노동 학생인구(1600만명)와 실업자수(630만명)의 합을 비노동 학생인구, 실업자수, 취업자수(2750만명)의 합으로 나눈 값이다. 같은 달 정부 공식 통계 발표 기준인 19.7%를 크게 넘어선다.

이처럼 청년 실업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공급과 수요 두가지 측면에서 분석할 수 있다고 장 교수 측은 진단했다.

우선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이후 3년간 소비, 기업 환경 등 전반적인 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치면서 경제 성장이 둔화됐다. 특히 청년층 고용 주체인 제조업 업황이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이 청년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와 함께 2021년부터 플랫폼, 부동산, 교육 등 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는 주로 고학력자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줬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개발로 인해 AI 기술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재무, 번역, 판매 등 사무직을 중심으로 한 취업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노동력 공급 관점에서 봤을 때 중국 대학 졸업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도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과거 대학생 졸업자수가 연간 20~30만명 내외로 증가했지만, 지난해 전년 대비 무려 150만명이 늘어났고, 올해 졸업 예정 대학생수는 무려 1158만명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로 졸업을 유예한 학생이 증가한 데 따른 불가피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차이신은 "단기적으로 청년 실업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주로 대졸자를 대상으로 한 고용 시장에 집중됐다"며 "계절적 요인에 따라 7월과 8월의 실업률을 상승하겠지만, 구직 예정자들이 눈을 낮추고 경제 회복이 가속화 한다면 청년 실업 탈출구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