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표’ 기회소득 첫 수령자는 예술인
연 150만원...예술인들 “누군가 나를 생각...큰 힘 돼”
김동연표 대표 사업인 기회소득의 첫 수령자가 나왔다.
지난 6월 ‘경기도 예술인 기회소득 지급 조례’가 경기도의회를 통과한 지 20여 일만에 예술인 기회소득 수령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예술인 기회소득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예술활동증명유효자 가운데 개인소득이 중위소득 120% 수준 이하인 예술인에게 연 150만 원을 2회(7~8월, 10~12월)에 걸쳐 지급한다. 올해는 도내 27개 시군(수원·용인·고양·성남 제외), 9000여 명이 대상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0일 경기도청에서 첫 예술인 기회소득을 받은 238명 가운데 7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우리 사회에서 많은 가치를 창출하지만 보상받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기회소득의 첫 번째로 예술인들을 선정했다”면서 “일정 기간 예술인 기회소득을 받으면서 창의적인 예술 활동을 하고, 그 결과로 나오는 사회적 가치를 우리 도민 여러분들이 함께 향유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를 문화의 도(道)로 만들고 싶다”면서 “1400만 경기도민께서 문화를 향유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문화예술이 아주 큰 기여를 할 것이기 때문에 예술인들의 역할이 아주 크다”고 응원했다.
예술인 기회소득은 지난달 말 파주시 등 10 개 시군을 시작으로 조례가 통과된 시군부터 순차적으로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나머지 시군도 관련 조례가 제정되는 대로 신청 접수를 개시해 7~8월 중 1차 지급을, 10~12월 중 2차 지급(1인당 75만 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신청자 가운데 소득조사 등이 완료된 인원에게 기회소득을 지급하는데 첫날인 20일 파주, 안양, 군포, 의왕, 포천시 등 5개 시 총 238명에게 각 75만 원의 기회소득이 지급됐다.
이날 도지사 간담회에 참석한 7명은 파주, 안양, 군포, 의왕시 거주자로 1958년생부터 1994년생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 음악·연극·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권경애 씨(한국화 작품 활동)는 “40년 동안 예술을 하면서 한 번도 이런 지원이 없었다”면서 “요즘같이 힘들 때 저희 예술인들한테 골고루 안배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돈 몇만 원씩 받는 것보다 누군가가 나를 생각하고 있다는 게 제일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봄희 씨(극단 대표)는 “연극학부를 졸업하고 결혼도 해서 아이도 낳고 극단도 운영하고 연극도 하고 했는데 이번에 뭔가 제도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 같아서 금액과 상관없이 감사드린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김 지사는 “예술인들이 자신들의 사회적 가치창출 활동을 인정받았다고 말씀해 주시니 뿌듯하다. 감동받았다”고 답했다.
김 지사는 간담회에 참석한 예술인 들이 작품 전시, 공연 등의 ‘기회’가 필요하다고 하자 “오늘 키워드는 기회네요”라며 도청 차원의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약속했다.
김 지사의 대표 공약인 기회소득은 우리 사회에서 가치를 창출하지만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대상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일정 기간 소득을 보전해 주는 정책이다. 예술인과 장애인이 첫 지원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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