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 논란 김영환 충북지사 "대형 참사라 생각 못 해"(종합)

이병찬 기자 2023. 7. 2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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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지하차도 참사 늑장 대응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는 김영환 충북지사는 20일 "(일찍)거기 갔다고 해도 상황이 바뀔 것은 없었다"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오송 참사 현장에)일찍 갔어야 하는데심각한 오송 상황에 관해 인식하지 못해 괴산으로 갔다는 의미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강조한 뒤 "희생자들이 생존을 위해 보낸 시간에 내가 그곳에 있었어야 했다는 아쉬움을 표현하고 자책한 것을 왜곡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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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충북도청에 설치한 오송 지하차도 참사 희생사 합동분향소에서 20일 김영환 충북지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충북도 제공) 2023.07.20. 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오송 지하차도 참사 늑장 대응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는 김영환 충북지사는 20일 "(일찍)거기 갔다고 해도 상황이 바뀔 것은 없었다"고 항변했다.

김 지사는 이날 충북도청 합동분향소에서 취재진을 만나 "임시 제방 붕괴 상황에서는 어떠한 조치도 효력을(발휘할 수 없고), 생명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참사 당일)오전 9시44분에 비서실장이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발생을 첫 보고했고, 오전 10시10분에는 실종 1명 심정지 1명으로 보고해 한두 명 사상자가 났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괴산댐에서 청주로)돌아오는 길에 7명 정도 실종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를 받고 급히 (오송으로)갔다"고 해명했다.

김 지사는 이어 "(사고 당일)괴산댐 범람과 붕괴 우려를 가장 시급한 문제로 판단해 동선을 괴산댐, 대청댐, 무심천, 옥산면으로 잡고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오송)현장에 있었어야 했다"고 자책했다.

그는 "총리실 감찰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모든 문제와 사실관계는 다 밝혀질 것"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취재진의 질의 응답에 앞서 김 지사는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빌고 한없는 고통을 당하고 있는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이후 첫 공식 사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김 지사는 궁평1 지하차도를 포함한 지방도 508호선의 관리 책임자다.

그는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지사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고, 모든 문제에 관해 희생된 유가족의 심정으로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밝히도록 노력하겠다"며 거듭 사죄했다.

자신이 오송 참사 현장에 일찍 갔어도 상황이 바뀔 것은 없었다는 김 지사의 발언이 전해지자 더불어민주당은 "귀를 의심하게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폭우 속 국민의 절규에 대통령이 한국 뛰어가도 상황을 못 바꾼다며 외면한 윤석열 대통령의 재난 재해를 대하는 인식과 태도를 그대로 답습했다"며 "김 지사는 석고대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오송 참사 현장에)일찍 갔어야 하는데…심각한 오송 상황에 관해 인식하지 못해 괴산으로 갔다는 의미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강조한 뒤 "희생자들이 생존을 위해 보낸 시간에 내가 그곳에 있었어야 했다는 아쉬움을 표현하고 자책한 것을 왜곡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미호천교 확장공사를 위해 설치한 임시 제방이 같은 날 오전 8시45분께 무너지면서 쏟아져 나온 미호강 강물은 청주시 오송읍에 있는 436m 궁평2 지하차도를 집어삼켰다. 지하차도를 지나던 운전자 등 14명이 숨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bc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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