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조위가 왜 거기서 나와? 뉴진스 신곡 뮤비 깜짝 출연

뉴진스 신곡 뮤직비디오 중 양조위의 출연 장면./어도어

홍콩 출신 배우 량차오웨이(양조위·61)가 국내 걸그룹 뉴진스의 신곡 뮤직비디오에 깜짝 출연했다. 20일 뉴진스는 이튿날 발매하는 미니 2집 ‘겟 업(Get Up)의 신곡 ‘쿨 위드 유(Cool With you)’ 뮤직비디오를 ‘Side A’와 ‘Side B’, 두 가지 버전으로 선공개했다. 이 중 배우 ‘Side B’편의 뮤직비디오 후반부에서 백발을 한 양조위가 깜짝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화양연화’ ‘색, 계’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쳐온 그는 “남성 스타에 대한 전통적인 관념을 부숴 온 카리스마 연기자”로 꼽힌다. 오는 8월 열리는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에선 중국인 최초로 평생공로상을 받는다.

소속사 어도어 측은 특히 ‘양조위가 뉴진스의 뮤직비디오에 노 개런티로 출연했다’고 밝혔다. 뉴진스의 프로듀서로 이름을 알린 민희진 어도어 총괄 프로듀서가 직접 지인을 통해 량차오웨이에게 시나리오를 전했고, 량차오웨이가 분량과 상관없이 매력적인 캐릭터라며 출연을 결정하며 이번 협업이 성사됐다는 것이다.

그리스 신화 ‘프시케와 에로스’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이 뮤직비디오는 넷플릭스 흥행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주역 정호연이 ‘에로스’인 것처럼 묘사하는 장면들로 시작된다. 신의 지위를 버리고 프시케와 사랑에 빠지길 택했던 신화 속 에로스처럼 정호연은 한 인간 남성(배우 마이콜 베라)과의 사랑을 시작한다. 양조위는 극 중 에로스의 어머니이자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처럼 묘사된다. 정호연이 신의 의무를 저버린 걸 질책하듯 그의 연인이 다른 이를 사랑하게 만들어 버리고, 연인의 머리 속에서 정호연의 존재 자체를 지워 버린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공개된 양조위의 촬영 분은 30초가 채 안 되는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의 강렬한 눈빛 연기에 “양조위와 정호연이 주인공인 한 편의 영화 같았다”는 호평이 잇따랐다. 뮤직비디오의 조회수도 공개 반나절 만에 약 640만 회에 달했다. 양조위는 이날 어도어를 통해 “좋은 인연이 닿았고, 한국 팬 분들께 자그마한 선물을 드리고 싶었다”는 출연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