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풀 “‘무빙’ 한국형 히어로 보여주고 싶었죠”[MK현장]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3. 7. 2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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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풀 작가 사진|디즈니+
‘무빙’의 세계관을 창조한 강풀이 웹툰과 시리즈의 탄생 과정에 대해 직접 밝혔다.

20일 오후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디즈니+ 시리즈 ‘무빙’ 크레이이터 토크가 열렸다. 박인제 감독, 강풀 작가, 이성규 VFX 총괄 슈퍼바이저가 참석했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다.

원작 웹툰 ‘무빙’의 강풀 작가와 ‘킹덤 시즌2’ 박인제 감독을 비롯해 ‘오징어 게임’ ‘파친코’ 등에 참여한 제작진이 의기투합했다. 배우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류승범 김성균 김희원 문성근 이정하 고윤정 김도훈 등이 호흡을 맞췄다.

누적 조회수 2억 뷰 신화의 웹툰 ‘무빙’을 쓴 강풀은 직접 시리즈 각본을 썼다. ‘무빙’으로 첫 드라마 각본에 도전한 것.

강풀은 “저는 웹툰을 쓸 때 사람들에게 재밌는 작품을 보여드리자 한다.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 작품 구상하며 떠올리는 건 바로 이 문장이다. 강풀은 휴머니즘이 있고 세계관이 있다고 하는데, 저는 무조건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은 사람이다. ‘무빙’ 이전에도 그렇고 ‘무빙’도 그렇다. 웹툰 ‘무빙’을 구상한 건 2013년이다. ‘타이밍’을 연재한 이유 초능력 세계관을 확장 시키고 싶었다. ‘타이밍’이 시간 능력자들의 이야기라면, ‘무빙’은 신체 능력자들의 이야기다. 그렇게 초능력자들이 나오는 만화를 시작했다. 저는 웹툰 연재 전 처음부터 끝까지 글을 다 쓰고 시작한다. ‘무빙’도 그랬다. 스토리 작업을 끝내고 2015년에 연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주변에 존재할 수 있는 한국형 히어로를 생각했다. 한국형 히어로 표방하는 만큼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접목시키고 싶었다. 분단 역사 속에 숨겨진 초능력자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개개인의 삶을 한국 역사에 녹여내면 어떨까 싶었다. 무한 재생 능력 장주원, 초인간적인 오감 능력 이미현, 비행 능력 김두식 등 모든 인물은 세상을 구하겠다는 대의보다 내 가족, 친구, 연인 동료처럼 주변의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 이런 정서의 인물이 한국형 히어로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강풀은 웹툰과 시리즈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웹툰과 시리즈는 완전히 다르다. 직접 극본 집필하면서 웹툰과 달라야 하고, 깊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똑같이 쓸 거면 굳이 쓸 이유가 있나 싶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고 싶었다. 웹툰에서 물리적으로 다 못 푼, 다 담지 못한 이야기를 ‘무빙’의 세계관을 완성해보자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빙’은 30년의 세월을 다룬다. 부모와 아이들의 세대가 있다. 원작 뼈대가 있지만, 20부작이 됐다”며 “워낙 애정해서 끝까지 책임지고 하고 싶어서 극본을 썼다”고 설명했다.

강풀은 “원작과 다른 점은 원작에 없는 캐릭터가 탄생했다. ‘무빙’에는 프랭크와 전계도가 등장한다. 만화보다 재미있게 하고 싶었다. 초반이 학생들 이야기라 하이틴물로 느껴질 것 같아서 긴장감을 불어넣고 싶었다. 외부의 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히든카드로 프랭크를 탄생시키고, 부모 세대 초능력자 전계도도 등장한다”며 “원작에 없는 더 많은 캐릭터를 볼 수 있을 거다. 다양한 인물과 초능력들로 이야기가 풍성해질 수 있도록 했다”고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무빙’의 이야기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웹툰을 본 독자들을 위한 선물처럼 훗날의 실마리나 이스터 에그를 숨겨놨다”고 귀띔해 호기심을 자아냈다.

‘무빙’ 포스터. 사진|디즈니+
첫 각본 도전에 대해서는 “웹툰은 컷과 컷 사이를 독자가 상상으로 메꿔 주는데, 영상은 다 보여줘야 하더라. 어디까지 보여줘야 할지 감독님 배우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배움의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계속해서 “협업 과정 신기하고 신선했다. 저는 지문을 세세하게 쓰지만, 문어체와 구어체 차이가 있지 않나. 그래서 배우들에게 대본에 얽매이지 말고 해달라고 했다. 조인성이 한효주에게 ‘사랑해요’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조인성이 ‘죽을 것 같아서요’라는 대사로 바꾸는 게 어떻겠냐고 하더라. 모두가 온전히 역할에 몰입해서 새로운 제안을 줬다. 여러분도 캐릭터에 이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무빙’은 새로운 자극을 준 경험이다. 저도 책임감이 컸고, 모든 사람이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다 같이 잘해보자고 했다. 첫 도전이지만 만족했다”며 “한국형 히어로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웹툰이 탄생했고, 웹툰에 담지 못한 더 재밌고 깊은 이야기가 시리즈의 기틀이 됐다”며 곧 공개될 ‘무빙’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20부작 ‘무빙’은 8월 9일 7개 에피소드 공개 후 매주 2회씩 공개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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