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검은 상의, 모자엔 'DMZ'…'월북 미군' JSA 관광 모습 '딱' 포착

(서울=연합뉴스) "모든 게 눈 깜짝할 새 벌어졌어요. 그가 북한 군사분계선 쪽으로 질주하길래 스턴트를 찍는구나 생각했습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은 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23) 이등병을 현장에서 본 관광객의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판문점에서 안보 견학에 참여했던 뉴질랜드 출신 관광객 사라 레슬리는 킹 이등병이 청바지에 검은색 상의, 'DMZ'가 인쇄된 검은색 모자를 쓰고 있었다고 로이터 통신에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투어가 거의 끝나 단체 사진을 찍고 견학을 마무리할 즈음 갑자기 그가 튀어 나가더니 군사분계선을 넘어가 버렸다는 겁니다.

레슬리는 "그가 군사분계선을 넘는 데는 단 몇초 밖에 걸리지 않은 것 같았다"며 "영화 촬영이나 스턴트를 찍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킹 이등병의 월북 동기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본국행 비행기를 타러 공항에 갔다가 공항에 있는 JSA 관광 광고를 보고 관광 대열에 합류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사전에 월북을 준비한 것이 아니라 즉흥적으로 결정을 내린 것 같다는 겁니다.

그가 조용한 외톨이였으며, 가까이 지내던 사촌 동생이 유전병으로 사망한 것이 일정 부분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가족들의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미국 정부는 "킹의 소재를 파악 중이며, 북한 측으로부터 아직 응답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제작 : 진혜숙·박지현

영상 : 로이터·AP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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