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탓 환경탓 그만"…조현준 회장, 임직원에 이례적 '쓴소리'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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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책임을 회피하려는 자세가 만연해 있고, 과거와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 책임 경영을 강조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책임 경영 강화'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임원과 팀장 등에게 지난 12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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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책임을 회피하려는 자세가 만연해 있고, 과거와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 책임 경영을 강조했다. 신년사나 창립기념사 등을 제외하면 조 회장이 별도의 메시지를 통해 임직원을 질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책임 경영 강화'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임원과 팀장 등에게 지난 12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이메일에서 "지난 몇 년 동안 하기로 약속한 사항이나 경영층에서 지시한 사항에 대해 제대로 실천이 안 되고, 일을 잘못해서 회사에 손해를 끼쳤는데 지금부터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회사 내에 너무 많다"며 "여태까지 일을 잘못했는데 지금부터 잘하겠다고 선언한다고 해서 갑자기 일이 잘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조 회장은 "경영층이 잘못과 문제점을 지적하면 현상과 표면적인 이유를 나열하면서 남 탓, 외부 환경 탓으로 돌리며 모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적극적 대응이 미흡하고 문제 해결 의지가 부족해 수익이 악화하는 것에 대한 개선책이 구체적이지 않고 실현 가능성이 불명확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조 회장은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업무수행 방식을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목표보다 성과가 미흡하다면 잘못된 점을 철저히 반성하고 차질 발생의 근본 원인을 깊이 파고들어 객관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설명한 조 회장은 "의식 개혁을 통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책임지는 조직 문화를 구축해서 실행력을 높이자"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조 회장은 "조직 구성원 모두가 능동적으로 일하는 책임 경영을 실천해, 하기로 한 일은 반드시 수행하고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집념과 의지를 갖고 회사에 책임 경영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한층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업계는 조 회장이 이례적으로 임직원들의 업무 관행을 질타하는 메일을 보낸 것은 그룹 전반에 쇄신의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석유화학 업황이 악화하면서 효성화학은 올해 1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감소했다. 이로 인해 효성그룹 지주사인 효성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942억원)보다 무려 87% 급감했다.
/강지용 기자(jyk80@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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