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비만 인구… 당뇨 관련주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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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에코프로를 중심으로 한 2차전지 관련주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는 종목들이 바로 당뇨·비만 관련주다.
펩트론은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당뇨병학회(ADA)에 참석, 자체 개발한 당뇨·비만 치료제 약효 지속성 전달 물질 '스마트데포'(SmartDepot) 기술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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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에코프로를 중심으로 한 2차전지 관련주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는 종목들이 바로 당뇨·비만 관련주다. 비만 인구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 동안 펩트론은 54% 급등하며 국내 증시에서 주가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18일 주가가 26% 급등했는데, 19일에는 상한가까지 올랐다. 20일에도 주가는 3.8% 상승했다. 올해 초부터 주가 추이를 보면 펩트론 주가 상승률은 246%에 달한다.
혈당 측정기 등을 생산하는 아이센스 주가도 지난 17일부터 나흘간 45% 올랐다. 이 기간 아이센스 주가 상승률은 전체 3위다. 지난해 말 7600원 수준이었던 주가는 현재 2만6000원을 웃돌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당뇨 측정이나 치료 등 관련 기술을 가진 기업이라는 점이다.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증가하면서 각국이 해결책을 고민하는 가운데 비만의 주요 합병증인 당뇨 관련 기술을 가진 기업 주가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펩트론은 당뇨·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펩트론은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당뇨병학회(ADA)에 참석, 자체 개발한 당뇨·비만 치료제 약효 지속성 전달 물질 ‘스마트데포’(SmartDepot) 기술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펩트론은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당뇨·비만 치료제에 대한 ‘텀시트(기술 이전 계약 직전 세부 조건 협의 체결 약정서)’를 수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이센스는 최근 연속혈당측정기 개발을 완료해 오는 9월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아이센스는 지난달 국내 첫 CGM, 개인용체내연속혈당측정시스템에 대한 식약처 시판 허가를 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치료제를 필수 의약품 목록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비만과 당뇨 치료와 관련된 시장이 계속 커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24억 달러(약 3조1656억원)였던 비만 치료제 시장이 2030년에는 540억 달러(약 71조2260억원)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비만치료제의 원리는 대체로 비슷하다. GLP-1(Glucagon-like peptide-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체를 활용해 혈당 수치를 조절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을 모방하는 원리로 작용한다. 원래는 당뇨병 치료제였던 것들이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나자, 비만 치료제로도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기업은 덴마크 회사 노보 디스크와 미국 회사 일라이 릴리다. 노보디스크는 위고비(Wegovy)를 만든 회사기도 하다. 위고비는 식후에 분비되는 GLP-1 호르몬에 작용하게 만든 약물로,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고 포만감을 높인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다이어트 성공 비결로 위고비를 언급하면서 세계인의 이목이 쏠렸다.
증권사들은 이들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뇨 치료제 GLP-1 작용제가 비만 치료제로 다시 주목받으면서 펩타이드 지속형 기술을 보유한 펩트론이 기술 이전하기 유리한 환경”이라며 “텀시트 수령으로 기술 이전에 한 걸음 다가간 만큼 향후 펩트론의 행보가 기대된다”라고 평가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센스 CGM이 예상보다 빠른 지난 6월, 품목 허가를 획득했고, 이달 1형 당뇨 환자 대상 급여가 등재됐다”면서 “당뇨병 환자 치료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혈당 모니터링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 아이센스 이익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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