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에이스' 박건우 U18 대표팀 선발,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출신 2호 태극마크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대한유소년야구연맹(회장 이상근) 출신 선수가 또다시 18세 이하(U18) 국가대표 팀에 선발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충암고 에이스 박건우다. 9월 대만에서 개최되는 2023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표로 뽑혔다. 지난해 이진하(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연맹 출신 선수 두 번째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게 됐다.

KIA 타이거즈의 윤영철에 이어 올해 충암고 에이스로 활약 중인 박건우는 고교 최고의 이닝 이터다. 2학년이지만 고교 최고 수준 기량을 자랑한다. 최고 구속 시속 148km에 달하는 묵직한 패스트볼을 갖추고 있다. 최고의 마무리투수 오승환의 전성기를 연상하게 만드는 공회전수(rpm)가 일품이다. 묵직한 돌직구에 칼날 같은 제구까지 겸비해 될성 부른 떡잎으로 인정받는다.

우완 정통파 투수로서 엄청난 구위를 보유하고, 경기력의 기복도 적다. 현재 진행 중인 제78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예선 두 경기에 출전해 9이닝 5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의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4사구는 단 1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충암고의 16강 진출을 이끌며 우승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유소년 시절 박건우를 발굴하고 지도한 서울 성동구유소년야구단 김현우 감독은 "박건우는 어렸을 때부터 어린 선수답지 않게 고된 훈련도 묵묵히 잘 따라하고 성실했다. 항상 배려하고 솔선수범하는 행동으로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다"며 "처음 야구를 시작할 때 막연하게 말했던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게 되어 너무나 기쁘다. 내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높은 지명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은 작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5명의 프로야구 선수를 배출했다. 이진하(롯데), 권동혁(LG), 이호열(키움), 오상원(키움), 이호성(삼성)이 연맹에서 성장해 프로 무대를 밟게 됐다. 앞으로 더 많은 연맹 출신 선수들이 프로 무대를 누빌 것으로 예상된다. 박건우를 비롯해 임진묵(경기상고), 심재훈(유신고), 박정우(천안북일), 김성재(선린인고), 이진용(강릉고) 등도 현재 팀에서 주축 선수로 활약하고 있어 많은 기대를 모은다.

이상근 회장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은 "프로야구 선수 배출도 중요하지만 프로야구의 근간이자 학생야구의 대표 격인 청소년야구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연맹 출신 선수가 대표팀에 선발됐다. 유소년야구 선수들에게 큰 힘을 주고, 유소년야구 저변 확대에도 보탬이 될 것 같다"고 힘줬다.

[서울 성동구유소년야구단 시절 박건우(왼쪽)와 김현우 감독. 사진=대한유소년야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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