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우려에도 선방’ SK에코플랜트 회사채에 4배 응찰
건설사 중 나홀로 선방, 에너지기업으로 평가 받아
건설업 암울한 전망에 업체별 대응능력 차이 부각될 듯
SK에코플랜트(신용등급 A-)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예정액 대비 4배 가량의 자금이 몰렸다. 최근 일부 지역 새마을금고의 부실화 등 부동산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된 상황에서도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 자금조달시장에서 평가 받으며 양호한 결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SK에코플랜트가 진행한 수요예측에는 예정액(1000억원)의 4배 수준인 4350억원(1년6개월 1810억원·2년 2540억원)이 응찰했다. SK에코플랜트는 채무 상환 용도로 총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1년6개월 500억원·2년 500억원)를 발행하겠다고 증권신고서를 통해 밝혔다. 예정액을 크게 웃도는 자금이 몰리며 최대 발행액(2000억원)으로 증액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가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은 지난 2월중순 이후 5개월만이다. 당시에도 1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었는데 5배 수준인 5080억원이 몰리며 2000억원으로 증액발행했다.
올해 연초 공모 회사채 시장이 초강세였을때도 건설사의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는 부진했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톱순위 건설사이자 우량등급 기업(발행사)인 현대건설(AA-)이 지난 2월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는 응찰액(3200억원)이 발행 예정액(1500억원)의 2배 수준에 그쳤다. GS건설(A+)의 응찰액(2190억원)이 예정액(1500억원)의 2배도 미치지 못했다. 즉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며 채권시장의 주요 투자자인 기관투자자에게서 외면 받은 셈이다.
SK에코플랜트의 양호한 회사채 수요예측에도 불구하고 건설사의 자금조달은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건설업종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보며 신용등급 혹은 등급전망을 하향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상반기 정기평가를 통해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을 기존의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신공영은 기존의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내렸다. 롯데건설(A+·부정적)과 HDC현대산업개발(A·부정적)은 등급전망을 기존의 ‘부정적’을 유지했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분양경기는 일부 지역의 개선세에도 본격적인 회복을 예상하기는 이르고 PF 위험이 실질적으로 축소되기에는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건설사의 등급 하락에도 업종 내 신용등급 하향 압력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한 가운데 업체별 대응능력 차이가 점차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SK에코플랜트는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목표로 환경·에너지 기업으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DT) 기술을 도입해 환경사업 고도화에 앞장서고 있으며, 해상풍력, 수전해(SOEC) 기술을 활용한 그린수소 밸류체인 전반을 완비했다고 설명했다. 환경·에너지 등 신사업 매출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36.7%로 2021년 13.9%, 2022년 27.1%에 이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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