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차에 200만원 남짓 기본급…조선업계, 노동자가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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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을 맞고 있는 조선업계에 일손이 부족한 이유는 10년 전에 머무는 임금 수준과 고강도 노동 때문이라는 노조의 주장이 나왔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현대삼호중공업지회, 현대일렉트릭지회, 현대건설기계지회, 현대미포조선노동조합 등 에이치디(HD)현대그룹 5개 회사 노조는 20일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내 생산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근시안적으로 외국인 노동자에 의존하지 말고 국내 노동자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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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을 맞고 있는 조선업계에 일손이 부족한 이유는 10년 전에 머무는 임금 수준과 고강도 노동 때문이라는 노조의 주장이 나왔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현대삼호중공업지회, 현대일렉트릭지회, 현대건설기계지회, 현대미포조선노동조합 등 에이치디(HD)현대그룹 5개 회사 노조는 20일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내 생산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근시안적으로 외국인 노동자에 의존하지 말고 국내 노동자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5월16일부터 단체교섭에 들어간 각 노조는 두 달이 지나도록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조속한 타결을 위해 이번 기자회견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각 노조 대표는 “현재 조선업계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물량을 감당하지 못해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공정일정이 늦춰질 정도로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불황을 겪으며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처우가 개선되지 않아 현장에 복귀하지 않고 외국인 노동자들이 긴급 투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형수 현대삼호중공업 지회장은 “조선업계는 위험하고 노동 강도가 높다는 이유로 임금이 제조업 대비 150% 수준이었다. 하지만 불황을 겪으며 임금이 동결돼 현재는 100%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현대삼호중공업에서 15년차 기준 일선 노동자들은 잔업과 특근수당을 제외하면 200만원 안팎의 월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부족할 일손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회사가 저임금, 장시간 노동을 목표로 경험 없는 이주노동자들을 투입하고 있지만 의사소통, 안전, 주거환경 등의 문제로 산업현장은 혼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 지회장은 “10년 전 삼호중공업은 전체 노동자 1만5천명 중 외국인 노동자가 1천명 이하였지만 현재 2700여명이 달한다. 그러나 외국인 노동자 채용은 해외 경쟁기업에 기술을 유출할 수 있고 국내 숙련공을 양성하지 못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단체협상 과정에서 기본급 인상 등 여러 안을 제시했지만 각 회사는 서로 눈치만 보면 보수적인 노무관리와 교섭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했다. 이로 인해 지난 9년 동안 매년 파업을 했고 올해도 5월 회사별로 진행한 공동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5% 이상 찬성표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달까지 단체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다음달 공동 총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노조는 “올 단체교섭은 20만명에 달하는 원하청 노동자와 가족들의 생계가 달린 문제이자 우리나라 조선업의 발전이 걸린 문제”라며 “각 회사는 현장 노동자들이 요구한 고정급 중심의 임금 인상안을 받아들여야 조선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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