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첨단·소부장 전략지도' 그려졌다
미래차·반도체 장비 국산화에도 전력…대구·광주·부산 등에 소부장 특화단지
(세종·서울=연합뉴스) 차대운 이슬기 기자 = 첨단전략산업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지도'가 그려졌다.
정부가 20일 발표한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7곳)와 소부장 특화단지(5곳)의 전략 지도는 경기, 충남·충북, 전북, 광주, 경북, 대구, 울산, 부산 등 전국 각지에 골고루 펼쳐져 있다.
정부는 미래 먹거리인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의 초격차 확보를 목표로 전국에 특화단지를 조성하고 세제·예산 지원, 인허가 신속 처리 등 정책 지원에 나선다.
이날 정부 발표에 따르면 첨단 특화단지는 ▲ 경기 용인·평택(메모리·시스템 반도체) ▲ 경북 구미(반도체 소재) ▲ 충남 천안·아산(차세대 디스플레이) ▲ 충북 청주(배터리 셀) ▲ 경북 포항(양극재) ▲ 전북 새만금(원료) ▲ 울산(셀, 소재) 등 7곳이다.
소부장 특화단지는 ▲ 충북 오송(바이오, 바이오의약품 원부자재) ▲ 광주(미래차, 자율주행차 부품) ▲ 경기 안성(반도체, 반도체 장비) ▲ 대구(미래차, 전기차 모터) ▲ 부산(반도체, 전력반도체) 등 곳이다.
소부장 특화단지는 2021년 2월 5개 분야(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탄소소재·정밀기계)에서 최초 지정된 이후 2년 6개월 만에 5개가 추가됐다.
용인·평택,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거점으로
정부는 이 가운데 경기 용인과 평택을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총 562조원에 달하는 민간 투자를 지원한다.
특히 용인은 2042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곳이다. 300조원의 대규모 신규 민간 투자가 예정돼 있다.
정부는 이곳을 반도체 최대 생산거점으로 지정해 현재 가동 중인 이천·화성의 반도체 생산단지와 연계해 키운다.
용인에 조성될 반도체 시설과의 시너지 효과도 고려했다.
용인 남사에는 삼성전자의 첨단시스템 반도체 팹 5기, 용인 원삼에는 SK하이닉스의 첨단 메모리 반도체 팹 4기, 용인 기흥에는 삼성전자의 첨단메모리·시스템 R&D센터 등이 자리할 예정이다.
평택 고덕에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및 시스템 팹 3기가 있다.
경북 구미에는 반도체 핵심 소재인 웨이퍼와 기판 등의 대규모 생산라인을 확대 투자한다. 예상 투자 규모는 총 4조7천억원이다.
구미에는 SK실트론(실리콘 웨이퍼), LG이노텍(반도체 기판), 원익큐앤씨(쿼츠웨어) 등이 있어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및 경제안보 확보에 용이할 것이란 전망이다.
충남 천안·아산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퀀텀닷(Q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혁신 거점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광물 가공→소재→셀→재활용까지…국내 이차전지 밸류체인 '완성'
이차전지는 광물 가공부터 소재와 셀 생산, 재활용까지 국내에서 밸류체인을 완성한다. 이차전지 밸류체인 기지는 전북, 포항, 충북, 울산 등에 걸쳐 형성된다.
우선 전북 새만금에는 양극재 원가의 70%를 차지하는 전구체 가공과 리사이클링(재활용)을 위한 집적단지를 새로 만든다. 한 해 전기차 800만대 분량의 전구체를 양산해 국내 공급망을 탄탄히 한다는 복안이다.
새만금은 항만과 인접해 물류 인프라가 구축돼 있고, 대규모 산업부지가 남아있는 데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도 가까워 최근 이차전지 소재의 핵심으로 급부상했다.
앞서 LG화학이 중국 화유코발트와 함께 총 1조2천억원을 들여 전구체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고, 지이엠코리아도 1조2천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전구체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경북 포항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
포항은 포스코그룹의 배터리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이 이미 양극재 10만6천t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곳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포항에서 8천t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1공장을 준공했고, 1만t 규모의 2공장도 건설 중이다.
충북 청주에서는 대형 원통형 배터리 업계 최초로 오는 2024년 연 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양산공장이 가동될 예정이고, 울산에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전지와 LFP(리튬인산철) 전지의 생산 기반을 마련한다.
광주·대구 '미래차 기지'로…부산·안성엔 '반도체 장비 국산화'
첨단산업 소부장 국산화율을 높이는 것은 첨단산업의 국내 부가가치를 높이는 길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광주와 대구에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미래차 관련 부품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했다.
광주에는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능과 관련된 인지센서, 제어부품, 통신 시스템 관련 밸류체인을 집적화할 계획이다.
광주에는 현재 기아차,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등 완성차 기업과 함께 LG이노텍, 현대모비스 등 주요 미래차 부품사와 약 70개 소부장 기업이 모여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대구에는 영구자석, 구동모터, 구동모듈 등 전기차 모터의 기능단위가 완결된 공급망을 구축한다.
부산에는 고성능 화합물 전력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하고, 경기 안성에는 반도체 장비 공급망 자립화에 집중한다.
아울러 충북 오송에는 바이오의약품 제조용 원부자재 자립화를 추진한다.
바이오의약품이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처럼 생물체 기반 원료로 제조되는 의약품을 말한다. 합성 의약품에 비해 많은 개발 비용과 시간이 걸려 가격대가 높다.
정부는 배양, 정제, 완제 등 바이오의약품 제조공정 전반에 활용되는 필수 바이오 원부자재의 공급망을 충북 오송에 만들 계획이다.
오송에는 현재 LG화학, 대웅제약, GC녹십자 등 주요 수요기업과 바이오 원부자재 관련 약 70개의 소부장 기업이 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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